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팀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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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다양해진 방송 채널이나 SNS 활동까지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매 순간이 타인들과의 소통을 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소통이 안되는 시대라는 아이러니한 삶을 사는 시대이다. 정신건강 전문의

가 진행하는 육아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불러일으키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

로까지 확장이 될 정도로 사람들은 모두 내 이야기를 진중하게 들어줄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유아 대상의 치유 프로그램을 청소년들을 비롯해 젊은 세대들이 시청하는 비율이 높아

졌던 이유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치유하는 효과까지 있었다고 하니 우리는 모두 마음 한편에 청소년기

상처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 교육서,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자기 계발서가 그렇게나 많이 쏟아지는데 모두 한결같은

내용의 이론만을 쏟아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다. 실제로 나는 청소년들과 가장

일선에서 만나는 일들을 하다 보니 더 마음에 공감이 일었다. 청소년뿐 아니라 언젠가부터 우리는 타인

의 말을 듣기보다 내 말을 하기에도 바빴던 것은 아닌가. 타인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의 선입견에 갇혀

타인의 말을 왜곡하여 듣고 있지는 않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아픔 경험 전문가'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들에 귀기울이

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읽어내려간다.

아이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두 환경과 성향이 다르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일과 학교라는 틀

에 일상을 담은 청소년들의 실상에서 오는 괴리감과 미숙함은 결국 입시라는 결승점을 향해 한 방향으로

고삐를 끌듯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아이를 키우며 성인인 부모도 종종 마음의 혼란을 겪는데

미숙한 청소년들의 혼란과 불안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삶이 풍족해지고 사회가 발달할수록 어째 마음

의 건강은 반비례해지는 것 같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멘탈을 꽉 부여잡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어렵고 힘든 이야기를 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호응하기 위한 첫걸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조언이 아닌 공감을 한 스푼 더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들은 소통하고자 하나 나의 귀가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먼저 생각한다. 그들보다는 우리가 더 경험

많은 어른이고, 누구나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지나쳐오기 마련이고 시대가 달려져도 청소년기의 번민

과 불안과 서투름은 그리 다르지 않을 거란 걸 우리는 안다. 노파심에서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의 조언이

때로는 여리고 예민한 청소년기의 마음에는 비수가 되어 평생 남을 수도 있다. 가장 꽃다운 시절에 입시

라는 골문을 향해 나아가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어른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안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집중해주는 것이다. 인정과 공감"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바로 그 연습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들이 용기내어 내민 손을 이제는 우리가 잡아 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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