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사람과 뻔뻔하게 대화하는 법 - 설득할 필요도 없고 설득할 수도 없다
진 마티넷 지음, 김은영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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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타인과의 교류가 없어도 피곤하고, 있어도 피곤한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책 표지의 "트롤에게 먹잇감을 주지 마시오"라는 말이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트롤은 주제를 벗어나 주의를 흩어놓고,  선동적이거나 모욕적인 글을 통해 싸움을 조장하거나

대화를 방해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한쪽으로 치우쳐있지만 나의 이런 편견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기에 절대

편견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몇몇 비 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피해

갈 수 없다는 데서 문제는 비롯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좀 더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그들을 대하는 법을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점검해 본다. 가장 강한 사람은 타인의 강점을 이해하는 것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바람이 불면 휘어지는 대나무는 바람이 그치면 전보다 더 강하게 튀어 오른다는

원리. 적극적인 대처가 때로는 상대방의 비 상식적인 행동이나 말에 채찍을 가하는 일임을 우리는 종종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저자는 차라리 말을 참기 위해 바게트 빵을 먹으라고 응수한다.

때로는 스스로 뱉은 말에 스스로의 감정이 상하고, 후회를 남기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침묵이 금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자.

 

정답을 모두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힘든 이유는 그들은 신념이 굳어버려 난공불락의

요새에 갇힌 사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조건 반사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 상대방에 대해 열심히 알아가는 동안 오히려 그 사람에게 무언의

제지를 가하는 상황들을 이용하는 것도 세련된 고수의 대응 방식임을 제안한다.

요즘은 대면 교류보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책에서는 온라인에 글을 올릴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가장 위험한 절대 주의자의 편향 적임을 지양하고, 글자체와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소셜미디어에 보내는 시간의 제한이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

스럽게 온라인 접속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끝없는 정보의 홍수에 밀려 스스로의 중심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알기에 가장 중요한 체크리스트가 아닐까 생각했다.

타인과의 대화에서 확고해서 바꿀 수 없어 보이는 것도 의외로 대화를 통해 쉽게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

다. 오리사냥에는 반대하지만 오리고기를 먹는 사례를 통해 우리는 의외로 모순된 생각 속에서 스스로

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옳고 그름의 이분법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관점이 다른 타인과의 대화가 그렇게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논쟁에 적극적인 대처를 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을 설득할 필요도 없고, 설득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어떤 논쟁과 대화가 선택의 가치가 있는지 가치의 비중을 선택하는 기준과 방법들에 대해서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경험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관점에 따라 타인은 나의 거울이 되기도,

스승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역시 모든 삶의 방식에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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