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게 다 행복합니다 - 행복을 발명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명로진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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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발명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방송인 명로진의 행복에 대한 여러 사연과

담론들을 담은 책이다.  삶의 근본적인 지향점이 행복인 건가? 참 많은 책들에서 행복예찬론을 펼치지

만 행복의 최상점이란 있을 수 없다. 얼마큼의 행복을 추구하는 건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책 속 사연들을 읽다 보니 행복은 생각보다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누군가는 더 좋은 조건에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누군가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행복을

누린다.  부의 척도와 행복의 상관관계들을 종종 회자하곤 하지만 부가 행복의 척도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저자 또한 행복에 대해 소회를 문장으로 담았다. 모든 생명이 그렇듯 인간 역시 생존이 목적일 뿐

"행복해야 한다"라는 말을 너무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 속 파랑새가  떠오

른다. 행복이 자격증을 따듯, 등산을 오르듯 쟁취하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우리가 너무 무뎌져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했다.

책의 말미에는 77인의 익명가들이 말하는 행복한 순간이 담겼다. 모두 다른 사람들의 사연이 신기하게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일상의 너무 소박한 순간들이다.

이렇게 열거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새롭게 발견한다.

책에서 소개된 에피소드 중에서 행운과 불행이 짝을 이뤄 찾아오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처럼 세상 모든

순간에는 온탕과 냉탕이 공존한다. 등을 맞대고 공존하는 개념들 사이에서 우리는 종종 선택을 하고,

그 결과가 때로는 행운처럼, 때로는 불행처럼 느껴질 뿐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그런 순간들마저 극복과 전환의 계기가 되는 것임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거창하게 결론을 내려본다. 언어는 인간의 행과 불행을 가르는 열쇠와 같다고도 한다.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처럼 부정적인 언어가 아닌 긍정적인 말을 주문처럼 반복하는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한 이유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종종 잃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별것 아닌 것들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본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2년 차 일상을 마주하는 요즘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아왔는지, 별게 다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겠다.

할 수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어서 행복한 것들을 꼽아보자. 아무리 어둡고 긴 터널이라도

그 끝은 있게 마련이니까.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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