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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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에서부터 느껴지는 편안함에 휴일의 책으로 펼쳐들었다가가 몇 년 전 읽고 참 좋아서 여전히

내 책꽂이에 자리하고 있는 책의 저자라는 것을 알고 급 반가워졌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가 왜 여자라고 생각했지? ^^;; 책 속 주인공 에밀리에 너무 몰입했었던 건가?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감성 작가로 알려졌단다. 모리사와 아키오.

이번에 확실하게 작가 이름을 머릿속에 인지하며, 에세이 몇 편을 읽다 그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출판사 편집자로 시작해서 작가가 된 사연부터 그의 사적인 스토리를 이 책을 통해

좀 더 알게 되었다.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에서 담았던 작가에 대한 나의 호감도가 떨어질까 살짝

우려가 되기도 했지만... 결론은 역시 좋았다는 거다.

이 책은 작가가 그간에 여러 곳에 발표했던 에세이 74편을 모아서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작가로서 20년간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편안함과 그의 마인드가 참 좋다.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부터 시간에 대한, 그리고 일상의 다양하고 소소한 경험들을 풀어놓은 글들에서

많은 공감과 감동이 남는다.  성격은 행동을 반복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성격은 습관이라는 점.

그래서 평소에 습관을 들이는 일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작은 습관이 중요하다.


말이 인생을 짓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의 위력이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짓는다. 생각해보면

좀 무시무시한 말 같기도 하다. 그래서 신중하게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말과  과도한 걱정보다는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 습관처럼 일상에서 내가 지향하는 태도다.

인생이 진자운동과 같아서 진자가 크게 증폭된 만큼 더 많은 에너지가 생길 거라는 저자의 말이 참

좋아서 마음속에 저장!!

저자가 말하는 상식의 정의 또한 탁월하다. 상식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자주 족쇄가 되어

우리의 삶을 획일화 시키고, 한계를 만든다. 상식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패도 때로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한다.

당연한 것일수록 잃었을 때 더욱더 힘들다는 걸 우리는 잃고 나서야 깨닫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자꾸 스스로를 재촉하고 들볶곤 하지만, 정작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더럽혀진 사람은 어른이 아니다. 마음을 갈고닦아 성장한 사람이 어른이다. "라는 책 속 문장

마침 어린이 날인 오늘 탁월하게 어울리는 문장 같다.

나이가 많아진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게 참 어렵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다.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의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저자의 글은 역시 마음으로 와닿는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꼭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룩졌던 마음까지 반짝반짝하게 닦아줄 것 같았던 과연 일본 최고의 감성 작가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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