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를 거두세요 - 소나무 스님의 슝늉처럼 '속 편한' 이야기
광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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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지나간 4월 한 달의 틈틈이 내게 휴식 같았던 한 권의 책이다.  차 한 잔의 여유 같은 편안함을

주었던 광우 스님의 짤막한 명상 같은 이야기들이 참 좋았다.

올해 어쩌다 보니 스님들의 글을 몇 권 읽었다. 원제 스님의 여행 속 단상들에 이어, 광우 스님의 연륜

있고 조금 더 일상의 내밀한 부분을 보듬어주었던 이 책 <가시를 거두세요>

짤막하게 담긴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우화 같기도 하고, 편안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이 책에서 특히 와닿았던 것은

✔무주의 맹시

✔변화 맹시
 눈앞에 있는 것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무언가에 유독 집착하는 사람은 살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놓칠 수 있는 허점이 된다는 여러 번의 예시가

너무 와닿았다. 인생의 우거진 길을 걸어가는 잠시라도 자신의 발걸음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말을 너무 잘 알겠다. 숙고와 우유부단 사이에서 늘 갈팡질팡하는 삶.

 

그리고 또 하나

✔덕불고 德不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는 것.

스스로의 앞가림도 버거운 경우가 많다 보니 마음만 있을 뿐, 주변을 돌아보는 일도 소홀하기 십상이다.

코앞에 닥친 대부분의 바쁨"들은 게으름의 소산인 경우가 많았던 일상을 반성한다.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 탓을 하고 싶지만, 사실은 게으름인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가끔은 욕심.

감당하지 못할 만큼 삶의 여백을 자꾸 채우는 습관을 이제는 버리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것은 마치 게으름과 나태함 사이에서 내가 내 발등을 찍는 여러 경우들 포함.

"인생이란 끝없이 튀어나오는 문제의 연속, 정답은 없습니다.

문제를 풀다 보면 길이 보이고, 걷다 보면 도착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길입니다. "라는 책 속 문장.

창의적이고 신선한 영감과 새로운 기회를 우리는 익숙함이라는 아집과 관념에 젖어 흘려보내곤 한다는

스님의 깨우침을 기록한다.


각각의 단락 글도 좋았지만, 책을 다 읽고 목록을 다시 훑어보니 자연스러운 삶의 반경에서, 스스로의

중심을 잃지 않고, 공허한 말에 휩쓸리지 않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명상을 통해, 단 이 또한 일상에서 충분히 명상의 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혼자의 시간을 활용할 것.

착각 덩어리 인간은 늘 실수하는 존재임에 틀림없고, 그 와중에 감정도 습관이 된다는 것.

입꼬리를 올리는 행동만으로도 실제로 뇌의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고 하니 좋은 게 역시 좋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반복적인 감정은 마음에 자국으로 남기고, 그 자국들은 한 사람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마음이 각박해져서 자꾸만 뾰족해지는 순간들에 이런 글들이 좋은 이유.

알면서도 실천이 어렵고,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기 일쑤겠지만 읽으면서 뾰족해진 마음을 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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