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세계
임세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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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계의 스타 쇼호스트로 잘 알려진 임세영의 쇼핑 에세이. 궁금한 그녀들의 옷장들을 꼽는다면

아마도 대중을 상대로  패션과 관련된 물건들을 소개하는 그녀를 빼놓을 수 없다.

방송으로 보여주는 물건이 아닌 그녀가 애정 하는 물건들을, 쇼핑하는 취향을 들여다본다.

쇼핑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쇼핑의 취향 또한 시간과 경험이 쌓이며 변해가는 것 중 하나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름대로의 취향을 찾아가는 것.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취향의 정의다.

이 책에서 그녀는 방송으로 보이는, 보여줘야 하는 취향이 아닌 임세영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특정 분야의 진화가 반드시 진보가 아닌 것을 보여주는 패션의 사례는 빈티지다.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빈티지 스타일의 유행은 늘 공존하는 패션계의 키워드로 쇼핑 메카로 알려진

시장이 성행을 할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이 주는 멋은 '패션이 돌고 돈다'라는

말로도 드러난다. 새로운 아이템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활용하다 보면 오히려 스스로의 개성과

스타일을 찾아내는 계기가 된다. 진정한 멋쟁이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이다.

요즘처럼 유행의 파급속도가 빠르고 짧은 유행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스타일을 찾기

어렵다. 명품은 오히려 유행과는 전혀 다른 고유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것을 봐도 스타일을 정의

내리기가 어렵지 않다.  이 책은 그래서 그녀의 취향과 애착 물건 등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가진 취향과 스타일을 돌아보게 만든다.

패션쇼호스트답게 그녀는 취향을 찾아가는 방법들과 사례들을 공감과 경험을 실어 소개한다.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들이 아닌 스타일과 실용성을 잃지 않으면서 가성비 좋은 물건들을 찾는 과정에서

명품도 때로는 사치가 아닌 필수가 되는 경우가 있음을 알게 된다.

패션의 디테일을 더해주고 스타일을 돋보이게 할 다양한 소품의 활용법 등도 놓치지 않고 소개한다.

작은 스카프 하나, 청바지의 활용, 화이트 셔츠를 비롯한 패션잇템의 영리한 활용을 돕는 방법들은

실패하지 않는 나만의 스타일링을 위한 꿀팁이다.

그녀가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쇼핑의 세계는 나를 만들어가는 내면의 스타일링까지 담고 있다.

패션을 가꿔나가는 일은 우리 자신을 가꿔나가는 것과 닮아있다. 수없이 실패하면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배워가는 일에 대해 실패가 아니라 배움의 성공이라는 그녀의 시선이 참 좋았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쇼핑에서 찾은 애착 물건이 스타일뿐 아니라 나의 내면을 보듬어 주는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면 그야말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영리한 쇼핑의 세계가 될 것이다.

결국 자신을 끝없이 살피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스타일이 시작된다는 그녀의 책 서문이

마지막 장을 덮으며 다시 한번 와닿는다. "패션도 전략이다"라는 오래전 광고문구는 많은 것을 함축한

진리임을 종종 느낀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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