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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쓸모 - 그늘진 마음과 잘 지내기 위해 애썼던 날들의 기록
최예슬 지음 / 빌리버튼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의미 없어 보이는 일들의 쓸모에 대해 일상을 통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을 읽다 보니 종종 내 마음과
참 똑같다. 신기하게도 글을 읽다 보면 그 사람이 그려진다. 그 안에서 또 내 모습을 발견하면 그때부터
는 마음의 빗장이 열리기도 한다.
지나간 계절을 아쉬워하지 않고, 지금 찾아온 계절을 반긴다는 저자의 말부터 좋았다.
우리는 종종 뒤를 돌아보며 지금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람의 일도, 계절도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다잡는다.
변화하거나 변화하지 않는 것을 의지대로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온 정성을 다해 힘을
쓰는 마음, 열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이 부족할 때면 변화는 어렵다는 말을 하면서 빠져나갈 구멍
하나를 남겨두는 것. 모두들 그렇고 나도 그렇다는 간단한 말로 자신을 합리화하는 경우들이 떠올라
뜨끔했다.
매번 몸의 균형을 깨는 것은 상처가 아니라 무심코 해버린 생각이다. 의도를 세웠다면 의심 따위는
먼 곳에 두고 우선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말.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만큼 기운 빠지는 일은 없다.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해 늘 생각한다. 결정전의 흔들림과 결정 후의 담담함이 그것을 좋은
결정으로 만드는 것일지 모른다는 말도 공감하지만 결정 전후의 마음과 행동에서는 최선을 다한다.
결정에 대한 고민만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은 없다. 결정 후에는 그저 실행만 하면 되니까.
탁월한 능력인 것처럼 보이는 것들의 이면에는 고군분투가 숨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에 그냥 주어지는 것들은 없다.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시간과 노고를 들인 만큼 살게 된다.
요가의 요자도 모르는 요알못인 나지만 저자가 종종 인용하는 요가의 용어가 참 좋았다.
아힘사" 살아있는 모든 것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
샨토샤"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
안되는 요가 동작을 여러 번 시도해 보는 것처럼 넘어져도 보고, 바둥거려도 봐야 성공의 과정을 맛보는것
처럼. 좀 넘어져 본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고, 좀 잘하게 된다고 갑자기 인생이 고속도로 타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처럼. 인생의 매 순간이 어떤 일의 씨앗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안다.
그저 이왕 할 거라면 기분 좋게 순간의 최선을(가끔은 힘 빼고) 다해보는 수밖에.
흐리다 해가 뜨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처럼 일상의 매 순간이 예측불가라 또 기대가 되는 거지.
오늘 저녁은 나도 토마토와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카레를 해야겠다. 의외의 조합이라 생경했지만
생각해보니 샥슈카의 뜨거운 토마토 맛을 떠올려보니 어떤 맛인지 입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의외의 마음도 발견하지만 의외의 식단을 현실에서 재현해 보기도 한다.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도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토마토 카레
주말이지만 출근해야 하는 날이라도 퇴근을 경험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겁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