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거예요 시요일
시요일 엮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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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비에서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을 책으로 엮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노란색 개나리꽃이 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표지부터 책장을 넘기는 모든 순간이 詩 같았던 70명의 시인들이 시로 전하는 안부
시로 엮은 꽃다발💐

때로는 긴 말보다 함축된 언어가 더 위안이 될 때가 있다.

고요하게 여러 번 휘리릭 글들을 읽었다.

어떤 글은 천천히 느리게 읽게 만들었고, 어떤 글은 여러 번 반복해서 마주할 때마다 다른 문구들이

와닿는다.

🌼 마음속에서 소리 없이 피어나는 詩
오늘은 내가 수두룩했다____✍라는 첫 문장이 그냥 다 한 것 같았던 임솔아 시인의 글,


사.라.합.니.다

이응이 빠진 건 눈물을 빠뜨렸기 때문이라는 안현미 시인의 문장.

생각 담요 속 이야기를 시로 풀어낸 박연준 시인의 글. 책을 받고 반가운 시인들의 이름만으로도

페이지 여기저기를 넘나들며 찾아읽었다.

박연준 시인이 들고 온  밍크담요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느리게 오는 기억은 오는 동안 귀퉁이를 잃는다는 말. 좋은 기억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아서 다행이다.

모난 기억은 세월의 풍파에 다듬어져 가는것 같다.

푸근한 박연준 시인의 글 다음에 만난 이원하 시인의 글은 그녀 특유의 톤으로 읽히는 신기한 현상.

내가 가지고 있던 시인의 감성에 대한 선입견과 좀 다르게 다가왔던 그녀의 글이 다시 마주하니 또

이렇게 익숙해진다.  문장이건 사람이건 만나는 횟수만큼 익숙하고 편해진다.

 

천 개가 넘는 전화번호를 저장한 휴대폰을 옆에 두고,

벽과 나란히 잠드는 우리는 지구에서 고독하다고 말하는 이원 시인의 말에 마음을 들킨 것 같다.


도망가면서 도마뱀은 아무렇지도 않게 꼬리를 자른다. 아무렇지도 않게 몸이 몸을 버린다.

잘려나간 꼬리는 얼마간 움직이며 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 포식자의 시선을 유인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이규리 시인은 최선을 정의한다.

외로움도 두려움도 지켜내야 아침을 만난다.

하루치의 친절을 다 소비하고도 칭얼거리는 풍경을 재우느라 뭉개져 사라지는 그림에게 건네는 인사


잘  자"


세상의 모든 외로움이 밥을 먹을 시간이다.

신용목 시인의 문장처럼 시로 마음을 채우고 싶은 날에 펼쳐읽게 될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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