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오래된 집 - 근대건축에 깃든 우리 이야기
최예선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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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샘터 를 읽으며 <길모퉁이 근대건축>코너의 글은 한권의 책으로 묶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반갑게도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 되었다.
매호에 흩어져있던 글들을 모아진걸 보니 기대했던 공간들에 대한 글들이 다 담기지못해 조금 아쉬웠으나
월간샘터에는 없는 QR코드가 수록되어 편리함을 더했다.

최순우옛집에서 시작되는 여정은 익숙한 익선동 한옥마을로, 이화동 벽화마을로 알려진 국민주택단지로,

장욱진가옥으로, 윤동주 시인과의 인연이 깊은 정병욱가옥을 거쳐, 전국 곳곳의 31곳
오래된 집들의 안부를 전한다.

자발적 시민운동으로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내셔널트러스트 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아름다움은 보는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문장처럼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머물던

공간들과 정취가 가득해서, 고요하게 여행하듯 읽었다.
익숙한 장소들에서는 반갑게, 낯선 공간들에 대해서는 기대감으로 가보고 싶은 몇곳을 꼽아두었다.

 

 

엊그제도 다녀왔던 서촌의 보안여관, 허름한 이 공간은 많은 사연을 간직한 공간이다.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과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별과 바람을 노래하던 윤동주 시인의 시는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동안 한글시집을 내는 일이 어려워

질것을 우려해 열아홉편의 시를 골라 세권의 원고를 정서하고 분산하여 보관했으나 다행이도 후배

정병욱이 보관했던 한권이 남아 책으로 만들어 전해지게 되었다.

그런 사연이 담긴 고택이 남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책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샘터 3월호에 소개된 최만린 미술관은 조만간 나서볼 계획이다.
개관 전부터 기대했던 공간이었어서 반갑게 읽고
꼽아둔 공간이다. 이번책에 수록되지 못한 공간에 대한 후속편도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요하게 우리나라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과 사람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즈넉한 공간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준 작가의 노고가 무척 고맙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에 대한 정취와 기록을 남겨준 작가의 글이 참 좋았다.

작가의 감상이 아닌 내가 마치 공간에 있는듯한 느낌으로 읽을수 있는 여행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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