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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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e BOOK으로 만 출간이 된 책이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로 작가는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전한다. 세상에는 꽤 많은 직업군들이 있지만 숨은 조력자로서 공익을 위한 일들을 하는 사람

들이 꽤 많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의 안전을 뒤로하고 묵묵히 도움의 손길을 뻗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1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부실공사와 입찰비리, 공금횡령과 사람과의 관계. 삶과 죽음 등.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그 반경 내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장르로 풀어내고 있지만

현실감 있는 설정들이 일상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몰입감이 높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소방대원들의 특수복을 스스로 세탁해서 입곤 하는데 특수 세탁기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위험한 상황들에 노출되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지켜줄 보디슈트의 관리

가 그렇게 어렵다는 사실은 충격 일수 밖에 없었다.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들에 종종 놓이고, 업무의

특성상 각종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 나간다. 때로는 가족으로, 친구로 혹은 직장동료로

만나 인연의 끈을 이어간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위로를 받는 것도,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도 그런 관계들

속에서 일어난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지켜나가고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충분히 나누며

살아가길 제안한다. 실제로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좋아하는 사람과

충분히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거나 따뜻한 말을 전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유한한 삶 속에서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아는 사람은 없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위력은 천 냥 빚을 갚을

만큼 큰 가치가 있다고 하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나라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특히 요즘은 코로나의 확산으로 많은 의료인들의 노고가 연일 회자되곤

하는데 이처럼 사회 전반에는 묵묵히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 이들이 많다.

어쩌면 사회가 유지되는 원동력의 근원은 그분들에게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화재와 위생상의 이유로 객차 내 시트가 패브릭에서 메탈로 전환이 되었다.

안타까운 사고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후의 안전을 위한 하나의 계기로 삼는다면 보다 나은

건강한 미래의 날들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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