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도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
신혜연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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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五十而知天命' 나이 쉰에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데서 유래해 나이 오십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지금이야 백세시대라고 해서 나이 오십은 젊다고 하기에도, 늙었다고 하기에도 참 애매한 나이다.

책을 읽어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십 년의 매일매일을 살아가면서 배운 것의 가치에 대해

작가는 50너머의 삶에 대한 일상과 마음가짐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소년중앙, 미용 무가지 향장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와 비슷한 연배를 살아낸 작가와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언젠가부터 지인들과 만나면 건강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젊었을 때 어른들이 젊어서 몸을 잘 다스려야 나이 들어서도 고생을 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들이 그때는

잔소리 같았는데 이제 몸으로 실감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역시 옛말 틀린 게 없다.

건강과 체력에 자신하던 일상이 예상과는 달리 서서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몸의 신호로

찾아오는 날들을 마주 하곤 한다.

병원 검진을 가서 진료도 하기 전에 퇴행성;;이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나이가 어느 날 문득! 온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나날들.

저자는 살면서 갑옷처럼 스스로를 감싸던 허세와 자만이 슬슬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학교 졸업을 앞두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직장맘으로, 이후에는 꾸준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나이 드는 속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된다. 어느 날 문득 마음보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음을 느끼

는 순간 우울함을 느끼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분명 오기 마련이다.

건강한 일상의 루틴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을 접하며 나의 일상도 한번 점검해 본다.

지난 한 해부터 이어진 코로나로 활동의 제약이 분명 많아졌고, 승용차로 이동하는 일상이 주를 이루다

보니 운동량이 현저히 부족하다. 워낙 운동과는 담을 쌓았던 나지만, 지난해 운동의 재미를 막 알아가

려던 찰나에 코로나가 확산되며 시작과 동시에 중단을 하고 말았다.

경험상 전문적인 기구를 통한 효율성을 경험했던 터라 산책이나 걷기로는 만족감이 많이 떨어졌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화력도 떨어지고, 근육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운동이 꼭 필요한 시기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유행보다는 취향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스타일이나 행동

으로 간혹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유행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질이 좋은 물건이

나 건강에 좋은 제품들을 선호하게 된다. 과시소비가 아닌 가치소비의 삶

 

어떤 삶에 정답은 없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의 삶의 반경을 가꾸며 살아가는 것. 저자는

그런 과정들을 자신의 일상의 루틴으로 소개하고 있다. 라디오의 취향, 함께 나누는 독서활동, 미술관

나들이, 당일여행으로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하기 등 묵직하지 않은 일상의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는

노하우들을 담았다. 일기 쓰기 또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적어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 속 문구를 인용한 일기 쓰기에 대한 정의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심리적 근원을 향하여 스스로를 내던지는 과정으로 보다 더 깊은

층위에서 글을 쓰고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변화한다고 말한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벼슬이 아니고, 우울한 일도 아니고 누구나 통과하는 세월의 단계일 뿐이다.

젊었을 때 누리는 삶 속에서도 분명 냉탕과 온탕은 있었고, 나이가 들어가며 느끼는 그 온도는 또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고 세월의 밥을 먹고서야 얻게 된 교훈들을 무기 삼아

너그러운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 취미활동도 삶의 중요한 활력소가 될 테지만, 과학적 실험상 결과로

봉사활동을 하는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고 한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루하루 익어가는 삶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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