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채 잉크도 마르기 전인 것 같은 신간은 놀랍게도 현재 고등학생인 스즈키루리카 의 작품이다.
무려 초등 4학년부터 문학상의 대상을 휩쓸었다는 프로필과 전작<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저자이기도 하다니 호기심 가득 안고 읽었다. 그녀는 매년 자신의 생일에 맞춰 소설을 출간해오고 있는데
이미 2020년까지 작품을 발표했고, 이 작품은 2019년 작이다.

전작은 운전하며 라디오 광고에서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너무 신파 같은 제목에 끌리진 않았다.

수록된 총 세 편의 스토리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다나카의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담았다. 그런데 진짜 10대 청소년의 세계관에서 이런 시선들이 가능하다는 게 읽으면서도 놀라웠다.
삶에 대한 통찰부터, 언론 보도의 왜곡을 보는 시선,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들 속 심리묘사까지

꾸준히 이어져온 필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누구나 행복만을 경험하는 삶을 살지 못하지만 그런 괴로운 경험과 과거 덕분에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삶은 행복한 삶이고, 그런 과거 때문에 있어서 암울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바로 원망이란다.

행복과 원망 중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스스로의 관점에 달렸다는 것을 생각한다.

삶은 어느 한순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며 축척되어 가는 것.

오래전에 덮었던 과거가 불쑥 나타나 복수할 때가 있다는 문장이 심상치 않게 다가왔다.

실제로 오래전의 사소한 잘못으로 평생 마음의 짐을 지고 살던 사람이 그 빚을 청산하는 일들이 신문에

소개되기도 하고 잘 나가던 유명인이 하루아침에 몰락의 길을 가기도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수록된 이야기들의 짤막한 스토리 속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심리묘사나 관계들이 드러난다.

어떤 사소한 계기가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사람과의 만남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삶에서 마주하는 많은 역할들 속에서의 관계를 생각하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역시 인생에도  No Risk, High Return은 없다는 걸 스토리 중 에피소드를 빌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변변찮아도 마음
✔지금 이때뿐인 반짝임 --->청춘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키워드는 가족보다 위의 두 가지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