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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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세계사 책이 나왔다. 키워드는 흑역사.

고대부터 2003년까지 총 101가지의 흑역사로 꼽히는 사건들을 담았다. 공동저자의 다양한 필진들이

소개하는 각각의 사건들을 통해 지나간 역사를 되짚어보고 인류 역사의 전반을 얼룩지게 했던 사건들을

통해 인류의 행보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한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전염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현재도 전 세계는 코로나라는 바이러

스로인해 비상이 걸렸다. 문명의 발달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인간의

승승장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늘 우리와 공존했던 자연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어느 순간 자연재해는 인간을 무력한 존재로 전락시킨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전쟁.

각국은 자국의 이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끊임없는 전쟁의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고, 여전히 지금도 세계는 조용한 전쟁 중이다.

한 사람의 철학과 소신이 대의를 위해서 어떻게 실행되어야 하는지 각 사건들을 통해 강력한 힘을 가진

누군가가 어리석은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이 극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 편의 첫 번째 스토리는 달달한 초코칩 쿠키의 탄생 비하인드를 담았다. 재료 소진으로 인해 대용품을

사용했던 시도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초코칩 쿠키의 탄생으로 거듭났다. 흑 역사라고 하기보다

결핍의 산물이었다고 해야 하는 이런 에피소드부터 칡넝쿨이 가져온 비극의 씨앗을 보니 우리도 종종

경험하는 외래종으로 인한 골머리를 썩었던 사건들이 떠올랐다.

한동안 반려동물로 인기몰이를 했던 자라의 개체 수가 많아지다 보니 무분별하게 양재천에 방류를 해서

자연계의 혼란을 초래하는가 하면 최근 몇 년간 포토존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핑크뮬리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더니 이제는 달갑지 않은 식물류로 전락하는 사건 등을 보면 자연물도 신중한 유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 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흑 역사로 꼽히는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군인

맥아더 장군과 관련된 한국전쟁에 관한 스토리였다. 신화로 꼽힐 만큼 대단한 인물로 태평양전쟁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던 그는 의외로 다혈질이었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의 기세를 몰아 그의 야망은 섣부른 시도로 이어졌고,

결국 한반도는 분단국가로 지금껏 이어져오게 되었던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요즘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는 넷플릭스의 급성장에 대한 이슈는 가장 대표적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예시로 많이 인용이 되곤 한다. 모든 사업이나 경영뿐 아니라 개인의 선택, 혹은 한 국가의 여러 선택의

상황에 대한 판단은 이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시간이 지나봐야 결과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런 선택의 순간은 언제나 생기기 마련이고, 늘 선택의 연속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다는것을 감안하면

그런 순간들에 신중함을 기해야 하는 이유이다. 종종 선택의 결과에 대해 신의 한수라는 말로 반전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 말이다.

결국 흑역사라고 우리가 구분 짓고 있는 그런 과정에서 인류는 발전해 왔고, 또 진화해 왔다.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 지금을 사는 우리의 결정들에 신중을 기하며 거시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너무나도 뻔한 결론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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