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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새해 첫 샘터, 올해부터 샘터는 출간일이 매월 15일에서 1일로 바뀐다. 그간 보름 먼저 새 달을 맞는
느낌으로 샘터가 일찌감치 알려주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매월 새날의 시작을 함께 하겠다.
올 한 해는 지난 한 해 아쉬움의 몫까지 치유가 되면 좋겠는데 여전히 하루하루가 평탄치 않다.
역시 이달에도 발행인의 글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매월 내가 가장 먼저 읽고, 와닿는 코너 중 발행인의 글은 여전히 이번에도 삶의 면역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온전하게 평온한 날들은 역시 불가능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희망은 늘 있게 마련이다.
비대면 시대에 읽는 샘터는 어딘지 모르게 광범위한 삶의 반경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마도 체감온도가 달라져서인 듯하다. 페이지를 마주하는 순간 시원하게 와닿았던 장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이 번호에도 가득하다.
제철 음식의 중요성. 주부로서의 삶이 25년 가까이 되다 보니 저절로 제철 음식을 식탁 위에 올리는 날들이
자연스럽다. 건강에도 좋지만 가장 맛도 좋은 제철 음식은 요즘처럼 건강의 중요성이 필수인 시대에
더욱 눈여겨봐진다. 삶의 내공 가득한 어머니들의 음식 솜씨를 배워보며 다음에 우리 집 식탁에도 한번
올려봐야겠다는 생각.
일상의 피로를 풀어줄 나만의 필살기 하나 정도는 필요한 것을 느낀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에너지가 될만한 것들을 스스로 챙기는 날들이 필요하다. 조용하게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도 때로는
위안과 치유가 된다. 특히 요즘처럼 제약이 많은 날들에 스스로의 마음만은 여유를 챙겨야 하는 이유.
이번호에 실린 기사가 유독 반가웠던 건 마침 내일 이곳의 예약을 해둔 터였다. 집에서 무척 가까운데도
몰랐던 장소가 꽤 많다는 것. 여행이 이제는 거의 불가능하고 생활 반경에 짧아졌지만 그 안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장소나 공간들에 대한 발견이 또 이 코로나 시대에 빛을 발하는 듯하다.
요즘 눈에 띄는 신간들에는 어른의 말하기에 대한 책이 많다.. 유독 샘터에 소개되는 관련기사들에서
내가 보고, 듣고, 관람하는 것들에 대한 연관성이 많아지는 게 또 신기하고 재미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어른의 어휘력에 대한 관심사에 더해져 어른의 말하기는 스스로 단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겉모습만큼이나 말하기는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점점 세상은 비대면,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된다. 그래서 여행도 랜선으로, 심지어 식당이나 카페도
사람보다 키오스크가 주문을 대신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샘터에서 다루는 기사만 봐도 그간의 기사들과
다른 분위기가 엿보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샘터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전달하고, 참여할
공간들을 마련해두고 있어서 여전히 따뜻하다. 지금 한창 매서운 날씨만큼이나 이웃과의 관계가 얼어
있는 시기지만 샘터를 읽는 순간들에는 여전히 온기가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