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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부터 심리학에 관한 책들의 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봐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나 올해처럼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의 시대는
건강한 사람들마저도 종종 혼란과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심리학
은 종종 다뤄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심리학의 기초부터 한 개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무척 꼼꼼하고 자세하게 다룬다. 실제로 미술심리치료사 공부를 하며 배웠던 부분을
다시 책으로 읽어보니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와닿는다. 마침 올해로 자격 취득을 한지 3년 차가 되어
보수교육을 앞두고 있던 터라 여러모로 잘 활용하며 읽었다.
책에서는 심리학의 기초부터 대상관계이론, 자아실현과 심리학의 관계, 유아기부터 각 연령별 성장기,
성장과 노화, 마음 챙김, 정신분석 상담, 개인심리학, 인지행동치료, 심리검사와 심리평가까지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들을 한 개인의 성장기와 관련해 전 생애적으로 다루고 있을 만큼 광범위한 정보를 담았다.
한동안 마음 챙김"이라는 용어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곤 했는데 어쩌면 마음 챙김은 평생을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덕목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심리학이 중요한 이유이다.
근본적인 원인과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은 일상에서 실천하는 소소한 팁으로 작용한다.

심리학에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은 무척 어렵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내면에 감춰져 있는 인간의
의식을 다룬다. 그런 과정을 저자는 도표와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여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성격 형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각 단계별 특징과 개인의 의식구조를 분석하여 성격유형별 특징을
설명하고,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인 자아존중감에 대해 어린 시절 형성된 자기에 대한 인식은
자아존중감의 기초가 되며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경험의 기초가 된다.

이 외에도 지능발달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우리나라에도 한창 붐을 일으켰던 다중 지능 이론,
지능검사 등에 대해 소개한다. 많은 심리이론은 인간의 삶에서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며 관계 형성의
욕구가 인간의 기본욕구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바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요즘처럼 비대면 시대에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도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하겠다. 그런 관계들 속의 개인 심리 등
심리학의 큰 테두리에서 점점 세분화하여 단계별 특징을 읽어나가며 셀프 심리케어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심리학이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과정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개인이 태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족이 생성되고 쇠퇴하는 과정의 변화와 발달을 가족생활주기
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총 8개의 단계로 나눠 제시된 이론을 통해 나이 들어감에 대한 신체적, 환경적
변화가 가져오는 정서적인 어려움들에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반가운 파트였다. 이 부분에서도
각 단계별 부모교육 이론, 자녀 성장에 대한 이해, 진로와 직업선택 이론을 성격유형별로 세분화해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긍정적인 노화에 대해서도 긍정심리학을 제시한다.
전 생애에 걸쳐 모든 사람이 겪는 과정이기도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불가피한 변화지만 막상 신체적
불편함 들을 동반하는 상황에 마주하면 누구나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마음 챙김 이 많은 순간들에 필요한
이유이다.
마음 챙김은 일상에서 스트레스,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특별한 의식이라기
보다 일상에서 걷거나 조용하게 명상을 통해 간단한 호흡조절과 감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저자는 먹기 명상도 제안한다. 가끔 일상에서 당분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소소한 힐링이 되는 것을 떠올
리면 이해가 쉽다. 실제로 마음 챙김은 인간의 번뇌를 다루는 불교 수행 과정에서 비롯되었으나 과학적으
로 효과가 증명되며 현재는 심리상담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과 건강한 삶, 교육, 직업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자기 치유기능을 통해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끌어내게 하기 위함이다. 놀랍게도
모든 인간에게 자기 치유 능력이 있다고 심리상담가들은 말한다. 자신의 마음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작은 위로와 위안을 얻고 필요한 상황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정보들을 꼼꼼히 담은
이 책은 기대보다 많은 훨씬 많은 이들에게 심리학의 활용과 쓸모를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