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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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담겨있는 클래식들을 찾아본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끼

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클래식을 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일상 속, 대중음악 속, TV 속, 영화 속, 만화와 웹툰 그리고 문학에 이르기까지 더 나아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클래식의 모습을 들춰낸다.

일상을 한번 돌아보면 자동차 후진 음악으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사용되는 것!!

이미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그 음악을 들으면 자동차의 후진을 떠올리고 반응을 하지만 만약 다양한

차량의 종류만큼 음악도 제각각이었다면 꽤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니 <엘리제를 위하여>를

자동차 후진 음악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무언의 약속과도 같다고 하겠다.

전철에서 환승 음악의 제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비발디의 <사계>가 사용된다.

두 가지 사례만 보아도 우리의 일상 속 클래식은 꽤 밀접하게 우리 주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중음악 속 클래식을 꼽는다면 우리나라 가수로는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비롯한 다양한 가수들이

전주나 간주로 귀에 익숙한 클래식을 사용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해외 가수로는 미국의 힙합 뮤지션 중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로 1억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자랑하는 래퍼이자 프로듀서, 배우 에미넴을

꼽을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에미넴의 본명인 마셜 브루스 매더스 3세인데 자신의 이니셜 M&M을 빠르게

발음했을 때 나는 소리에서 따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유명한 초콜릿과 닮은 이름의 차별성을 위해

만든 예명인 것이다.  에미넴은 도망간 아버지와 자신을 학대하던 마약중독자 어머니를 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어두웠던 과거가 라임에 맞춰 탄생한 곡을 만들었는데  노래<브레인 리스>에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의 멜로디를 샘플링해 피아노로 연주한 음악을 토대로 랩을 완성했다.


그 외에도 많은 TV 드라마와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들을 보다가 꽤 오래전 봤던 영화가 소개되어

반갑게 회상하는 기회가 되었다. 꽤 인상적이었던 슈만과 클라라와 브람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책을 읽다 영화, 책, 그리고 음악까지 들어보면 끝없이 이어질 여정이 될 일상 속 클래식의 세계
 

 

19C 독일 낭만주의 클래식 음악 거장 Robert Schumann (1810-1856),

Clara Schumann (1819-1896), Johannes Brahms(1833-1897)의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 <클라라, 2010>

놀랍게도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노장 여성 감독은 브람스의 실제 자손인 Helma Sanders  Brahms다.

영화에서 흐르는 메인 곡 중 슈만의 라인 교향곡과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보다 나는 브람스가 클라라의

아이들을 재우며 연주하던 <브람스의 자장가>와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며 연주하던 <헝가리 무곡>

이 더 좋았다. 브람스의 자장가는 멜로디도 가사도 내 맘에 쏙 들어 아이가 아가 때부터 꽤 오랫동안

불러주던 곡이다. 어쩄든 녹녹치 않았던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브람스의 순애보가 제일 크게 부각 되었

다는 생각도 들고 세사람 모두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남았다는 점. 클라라는 독일 100마르크 지폐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독일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장르별 숨은 클래식의 목록을 찾다 보니 귀에는 익었으나 제목이 낯설거나, 음악가는 알고 있으나 곡이

낯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그간 귀로만 익숙했던 곡들 중 책 속에서 들려주는 이력들을 찾아가니

한층 풍성해지는 클래식 상식이 쌓이는 느낌도 들었다. 보통 책 읽으며 클래식을 듣는 게 가장 집중이

잘 되어서 종종 틀어놓곤 하는데 오랜만에 잔잔한 클래식 음반들을 꺼내본다.


책의 말미에는 수록된 클래식 목록이 포함되어 있다. 책 속 QR코드를 읽으면 저자가 들려주는

곡과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는 클래식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이젠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으로 들을 수 있겠다. 생각보다 우리 일상엔 클래식이 더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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