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철학할 때 - 아동 정신분석의 거장 위니콧에게 배우는 아이와 부모의 관계
김은옥 지음 / 궁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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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정신분석의 거장 위니콧의 대상관계 이론을 기반으로 절대적 의존기에서 상대적 의존기에 이르기

까지 정신 발달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요인들을 23개의 주제로 나누어 정리해 놓았다.

저자의 20년 임상경험이 더해진 사례들을 통해 충분히 좋은 엄마로의 방향을 제시한다.

위니콧은 완벽한 부모가 없기에 어떤 아이든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전제를 제시한다.

자기를 지탱해 줄 건강한 사람이 없을 때 정신의 병이 생긴다고 할 만큼 자녀의 성장에서 엄마의 역할

은 그만큼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강의 형식으로 풀어놓은 각장의 주제들을 읽으며 미술심리치료 공부를 하며 경험했던 여려 임상의 경험

들이 떠올라서 더 공감이 되었다. 실제로 미술심리 수업의 과정에서 수강생들이 때로 임상의 대상이 돼

기도하는데 실제로 어렸을 때의 트라무마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남아있던 경험들을 다수 목격했다.


유아기의 환경은 곧 엄마라고 할 만큼 엄마의 정신건강은 필수조건으로 자녀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엄마가 행복해야 곧 아이도 행복해진다는 말은 그래서 분명한 원칙이기도 하다. 건강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관심 능력을 발달시키고, 돌봄과 사랑을 받은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책임을

지고 타인에게 베풀고 사랑하며 이생을 즐기는 법을 배워나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준다는 것은 집을 짓는 것만큼이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는

충분히 받아본 사랑 경험에서 나온다고 정신분석가들은 설명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첫 1년이 절대적 의존기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불안이 많은 엄마는 아이를 과잉보호하게 된다. 아이가 두려워하거나 나약해 보일 때 불안을 미리예견

하여 지나치게 불안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아이의 불안은 더 강화된다. 그 과정에서 엄마가 다 해주면

평생 아이는 자라지 않는  아이가 된다. 아이의 주도성을 뺏는 일은 아이의 자발성과 고유성을 뺏는

행위로 가장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청소년기의 반항도 무의식을 해방하려는 첫 시도로

꼽고 있다. 청소년기의 문제는 현재의 문제라기 보다 기억조차 할 수없는 과거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1차 탄생기가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2차 탄생 기인 청소년기에

만회를 할 수 있다니 성장기 중 사춘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혼란스러워한다고 한다. 삶을 생생하게 느끼기 위한

질문이며 따라서 이 시기의 청소년이 다소 우울하고, 공허하고, 외로워하는 것은 그 과정의 일환이라고

하니 청소년기의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시행착오의 경험

과 시도가 그만큼 중요한 과정이므로 그 시기의 양육자의 태도가 더 중요한 이유이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생물학적 신체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 변화기이기도 하다고 책에서는 설명한다.

아이만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탄생한다. 누군가에게 편안히 의존하고 대상을 신뢰할 수 있는 건

굉장한 심리적 성취라고 할 정도로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엄마의 철학은 자녀와 엄마의 건강한 성장의 기본이고 핵심이다.

자녀와 엄마의 동반성장을 위해 오늘도 "Good enough mother"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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