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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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가을의 문턱에서 요즘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등을 연달아 읽었다. 일상의 많은 변화들이

생기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관한 것과, 삶의 태도에 관한 것들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많은 제약들이 많아졌음에도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 대한 계기는 일상의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요 며칠이었다.  결국 또 하나의 깨달음 속에서 칭찬과 질책을 스스로

교차하며 나와 함께 했던 한 권의 책.

샘터에서 요즘 마음에 드는 책들이 많아져서 반갑다. 근간에 책 속의 책으로 고전 같은 책 한 권을

샀는데 오래전에 샘터에서 출간되었다 절판이 되었던 책이었다. 그 책에 대한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고.

출간 전 출판사 소개 글을 읽고 궁금했던 책<그녀들의 범죄> 속으로!!

사람마다 삶의 방식과 주어진 환경, 많은 것들이 다르지만 인생 여정의 큰 루틴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인간 심리에 대해, 또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이 얽히고 설켜있음을 느낀다.

사람은 같은 상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 하나가 누군가에

는 치명상을 남기기도 하니 말이다.

어릴 때 할머니께서 종종 해주시던 말 중 우물가를 지날 때 두 번 다시는 들르지 않을 거란 생각에 침을

뱉고 지나가면 꼭 그 우물에 다시 들러 물을 먹을 일이 생긴다고 했던 말이 있다.

그때는 가볍게 듣고 넘긴 말이지만 우리는 종종 그런 상황들을 마주한다.

태생부터가 남부러울 것 없는 완벽한 조건을 가진 한 남자.

그리고 그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4명의 여자들.  누군가와는 결혼이라는 끈으로 부부가 되고, 결혼이라는

큰 관문에 대해 얼마큼 신중하게 선택하고 고민했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일생일대의 가장 큰 일중 결혼은 한번 결정하고 나면 번복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두 사람만의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더하고, 그와 관련된 가족들과의 인과관계

까지 얽혀있으니 말이다. 근간에 함께 읽었던 미술 테라피 책에서 읽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격동기는 유아기부터 시작해서 사춘기를 거치고 갱년기까지 4번이 찾아온단다.

세 번의 과정은 부모가, 마지막 갱년기는 배우자가 보듬어 주는 과정이라는 문장.

결혼으로 독립한 성인들은 그렇게 부부의 역할이 많은 책임과 의무를 동반한다.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이 된 아내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며 소름이 돋기도 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절대 알 수 없다는  옛말이 부부 사이에서도 예외가 없음을 알게

되니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기도 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과거의 짧은 한순간으로 인해 등장인물들의 삶은 송두리째

충격과 파탄에 이르게 되는 일들이 너무나도 잔잔하게 일어나서 놀라웠고, 형사들의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의 촉이 스릴 있었고, 너무나도 쉽게 판명이 날 진실을 눈앞에 두고도 인지해내지 못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도 또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일상의 많은 순간들에 얼마나 왜곡된 생각의

필터로 오류인 순간들을 만들어 내는가. 생각하는 대로 보이는 순간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작품

이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등장인물의 등장으로 열린 결말을 보여주는 이 한 권의 책. 삶이 온전하게 행복으로

만 채워지기에는 사람의 마음이 너무나도 갈대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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