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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발견 - 물건이 아닌 의미를 파는 법
최장순 지음 / 틈새책방 / 2020년 7월
평점 :

요즘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어떤 제품이 주는 이미지와 더불어 브랜딩은 기업뿐 아니라
이제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다. 소비의 차원에서 브랜딩은 가성비와 더불어
가심비라는 다소 막연한 기준이 더해진다. 서두에 소개된 같은 상황에 있는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의 기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간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표면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다의적인 의미의 다양성에 대해 분석하는 과정을
따라가본다.
문명의 흐름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마사이족의 모습을 종종 매스컴을 통해서 보게된다. 마사이족의
얼굴이나 신체에 파리가 붙어있는 모습들을 종종 보곤했는데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가 놀랍다.
반유목 생활을 하는 마사이족은 식량과 가축을 제공하는 가축을 보유하게 되는데 부의 기준이 되기도
하는 가축의 파리떼는 마사이족의 부의 상징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를 통해 에프킬라가 마사이족에게
필요하지 않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 맨발의 아프리카인들을 상대로 신발을 팔았다는 속설과
전혀 다른 상황이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딩은 이제 일차원적인 차원의 분석으로는 부족한 시대이다. 브랜드 가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많은 이들이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이 된다. 실제로 나도 브랜딩과
가치 투자에 대한 사소한 선택의 장면을 목격했던 적이 있다. 내셔널브랜드의 의류회사에서 일할 때
이벤트성 사내 매장이 운영되었는데 같은 옷의 가격표가 잘못 붙어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놀랍게도 비싼 가격표가 붙은 옷이었다. 알고 보니 비싼 가격표는 실수로 잘못 붙은 제품이었다.
같은 제품이 다른 가격으로 책정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비싼 가격을 제품 신뢰에 보태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간에는 <노브랜드>제품이 한창 이슈가 되기도 했다. 브랜드 광고를 하지 않고, 특정 브랜드에 대한
광고비가 빠지고 제품의 실속을 따지는 소비가 강조되는 제품이었다. 책에서는 이 노브랜드 제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강남의 한 여성이 아이에게 노브랜드 제품을 먹이다가 누가 방문하면
그 제품을 숨긴다는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사례다. 그러나 사실 소비자는 제품의 실용성보다 종종
브랜드 이미지가 주는 만족도에 의미를 둔 소비를 지향하기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명품 브랜드가 불경기에도 호황을 누리는 것을 봐도 브랜드 이미지는 제품의 품질과는 별개로 소비자의
어떤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부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명품의 짝퉁이 난무하고, 브랜드 로고 자체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시대.
한동안 불었던 인문학 열풍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인문학은 다양한 시각화의 판독의 시야를 넓혀준다.
한창 스타벅스의 굿즈 열풍이 불었던 탓에 연일 매스컴에서도 소비자 심리분석에 관한 들이 종종 등장
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소비심리가 반영된 브랜드의 마케팅을 유심히 따라가 보면 요즘의 소비패턴이
드러난다. 공동체의 미션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보와 제품을 제공하고 연구하는 기업의 다양한 행보
는 매일매일 진화해 간다. 변화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도 물건과 의미의 조화로운 소비를 이어
가고, 브랜드 또한 공동체에 기여하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과정을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