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뜰 - 소설가 전상국이 들려주는 꽃과 나무, 문학 이야기
전상국 지음 / 샘터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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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전상국이 들려주는 꽃과 나무, 문학 이야기

예로부터 사람들은 자연을 가까이하면서 스스로 그러함을 깨닫고 누리는 일을 삶의 가장 높은 가치로

삼았다. 감성이 넘치는 이들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자연생태를 통해 사람사는 지혜를 터득한 뒤

그 느낌과 생각을 글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일을 즐겼다. < 자연은 신의 예술> 中

노 작가의 삶과, 문학과 자연이야기를 통해 자연이 주는 선물인 다양한 풀꽃들을 마주한다.

친정이 바로 근교에 있는 나로서는 종종 이렇게 아빠가 가꾸어 놓은 자연의 산물이 주는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사는 편이라  익숙하고 친근한 자연으로 마주했다.

방울꽃과 차를 끓여마시는 둥굴레 꽃이 처음에는 똑같아 보였는데 둥굴레는 가느다란 종의 모양이고

방울꽃은 조금 더 동그란 방울의 형태를 하고 있다.

책을 읽는 느낌이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자연의 신비에 대한 경이로움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산물들은 예술작품만큼이나 아름답고 신기하다.

유난히 장마가 긴 올여름은 잠깐잠깐 화창하게 개이는 날이면 하늘과 자연을 담은 사진들이 SNS에

넘쳐나게 올라오는 것만 보아도 매일 보는 하늘, 매일 보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의 힘은 위대하다.


​사람의 일생도 자연과 마찬가지로 억지스러운 것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들이

많다. 욕심을 내어 시도해도 안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우연히 마주한 일이 평생의 업이 되는 경우도

있고, 또 그런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작가의 문학의 길도 그런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고,

평생의 멘토로 마음에 담은 선구자의 길을 기리고 따르기도 한다.

 

평생을 함께 한 반려자와 자연의 뜰을 가꾸며 단상처럼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며, 작가의 뜰을 거닐었다.

길가에 핀 꽃, 간혹 아스팔트 위의 삭막함 속에서도 꽃은 핀다.

삶에 치여 매일매일의 치열함 속에 살게 되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주는 고요함 속 강인함을 느끼게 한

작가의 뜰을 거닐었던 잠깐의 평화로움이 잔잔하게 다가왔다.


물은 스스로 길을 낸다.

땅에서 솟은 물이 웅덩이에 채워지면 그 물이 흘러넘쳐 스스로 길을 내며 흘러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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