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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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태도"는 내가 꽤 많이 신경 쓰이고,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이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강박이 만들어내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나는 타인의 시선보다 내가 규정하는 루틴에 의한 삶을 사는 편이다. 그래서 때로 사소한 타인의

태도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결정짓게 하는 경우도 있다. 큰일에서보다 사소하게 느껴지는 태도에서

주는 실망감은 오히려 더 크게 와닿는 지도 모르겠다.
일하는 여성으로, 그리고 삶의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의 저자의 삶의 태도와 루틴에 관한 글을 읽다

보니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참 재미있었다. 인터넷 국어사전에서 사전적 정의 찾기부터 커피와 빵,

그리고 버터에 대한 취향, 새벽시간에 대한 생각과 습관,... 새우깡 ^^

학창시절부터 초저녁잠이 많았던 나는 종종 새벽에 일어나 모두 잠든 고요한 시간에 깨어있는 걸 좋아

했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일과는 하루의 여유를 만들어 주기도 했고 뭔가 여유 있는 마음을 만들어

주었다. 요즘 오랜만에 미술관 출근을 하며 다시 나의 새벽이 시작되었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마음을 숨기고 산다. 마음 깊은 곳엔 늘 진심"이란

게 있다. 행여 자신의 진심으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지 두려워하며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이성에 기대 서로를 존중하길. 프로는 많은 경우 진심을 숨긴 채 태도를 결정한다. 이성적으로!

종종 진심을 가장한 많은 태도나 말들이 타인과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떠올 리

면 종종 우리에게는 TPO에 걸맞은 말이나 태도가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말할 때는 태도가 좋아야 왜곡 없이 내용이 잘 전달된다.

저자는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삶과 일상의 태도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방식 등에 대한 생각

을 끌어낸다. 현대사회는 남녀평등과 페미니즘, 젠더에 관한 문제 등 무척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상 여성과 남성의 삶은 각자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정해지고, 여성의 사회생활은 남성보다 종종 한계

에 부딪히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루틴은 낙숫물이 댓돌을 뚫듯 소소함이 모여 어느 순간

그 효능감을 발휘하게 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간혹 길티 플래 져를 즐기는 순간은 삶의 활력을

만들어내곤 한다.

인생은 좋아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더해지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말은 내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

어떤 목표의 결승점만을 보고 무작정 달려가는 삶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픽셀이 더해지듯 차곡차곡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싶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경험치 안에서 세상을 보고,

자신이 만들어 간 길을 가게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머무는 공간과 시간을 가꾸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그렇게 가꾸어간 시간 속에서 성공과 실패는 결과와 상관없이

경험이라는 선물을 남겨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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