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이해인 지음, 이규태 그림 / 샘터사 / 2020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7월의 첫날
꽃같이 고운 책이왔다.
<친구에게 >
글과 어우러지는 그림을 보고있으니 미술관이 따로없다.

이번에 출간된 <친구에게>는 이해인수녀가 글을 쓰고, 이규태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글과 함께 그림에서 주는

느낌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잔잔하게 그려진 색연필화는 은은하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해인수녀의 첫번째 시집 <내 혼에 불을 놓아>

내가 이해인 수녀의 글을 처음 접한것은 중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이자 영어과목 선생님이 주신 책선물이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이해인수녀의 글들을 마주할 때마다 선생님이 떠오른다.

그러고보면 책선물은 책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더 많은 의미들을 만들어낸다.

벌써 수십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내 책꽂이 가장 빛나는 한켠에서 온기를 지닌채 가끔 꺼내보게 만든다.

 

<친구에게>도 그런맥락에서 오랜친구 혹은 오래전 헤어진 의미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전한다.

 

책에서 전하는 친구는 애인이나, 반려자와는 또 다른 빛깔로 다가오는 다양한 존재들을 이른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지를 생각해 보게한다. 종종 마음과는 달리 가까운

이들과 마음을 전하며 사는일이 쉽지 않다.

그러다 어느순간 연락이 끊겨버린 친구들이 떠오를때면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

화단에 가꾸는 식물조차도 사람의 온기가 더해지면 더 빛을 발하는 것을 생각해 볼때 사람사이의 인연이야

말해 무엇하리.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편안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중에 친밀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굉장한 인연이다. 어느것 하나 저절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인연은 저절로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나는 폭넓은 인간관계보다  마음을 나눌수 있는 몇몇사람과의 인연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튼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또 그리운 이들을 떠오르게 하는 이 책 한권은

글과 그림만큼이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요즘 우리집에 가장 자주오는 이들은 택배를 전해주시는 분들이다.  장마가 시작되어 하루하루 변덕스러운 날씨

별것 아닌 도넛하나에 마음을 담아 전해드렸다.

각박하고 하루하루가 불투명한 요즘이지만 예민해지기보다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을 다독여본다.

그리운 친구들과 반갑게 마주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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