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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박현준 지음 / M31 / 2020년 5월
평점 :

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꼽는다면 어느 시절을 떠올리게 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종종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느
시간으로 가고 싶은지 묻곤 한다.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시간은 언제일까? 어린 시절에는 막연하게 어른이 되는 날들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고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에 설레고 했다.
어린 시절의 서른은 까마득하고 완벽한 어른을 떠올렸다. 막상 서른이라는 나이를 마주하는 순간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과 서른의 첫날.
물리적으로 구분 짓는 것조차도 막상 서른을 훌쩍 넘기고 까마득하게 돌아보아도 별반 다르지 않은
날들이었다.
생각해보면 서른은 누구나 막연하게 어른으로 발돋움하는 기준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이 되는 순간은 또 언제일까?
몇 년 전 청춘의 한복판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한 작가의 북 토크에 친구와 갔던 적이 있다.
글로 만났던 그녀의 글들을 떠올리며, 질풍노도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그녀를 떠올리며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어 살짝 실망스러웠다. 내가 정한 기준의 모범답안을
떠올리고 예상에서 벗어난 대답이 아니어서 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마주하는 청춘이 누구에게나 같을 수 없음을 실감한 순간이다. 모범답안이 있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삶의 모든 순간은 고민과 선택과 갈등과 방황의 연속이다.
어떤 삶을 살더라도 후회가 있을 테고, 그리운 순간들이 있을 테니 완전히 좋은 것도, 완전히 나쁜 것도
없다. 스물에서 서른을 지나오는 청춘들이 내 눈에는 다 예뻐 보인다.
삶의 질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지만, 요즘을 사는 청춘들에게는 치열한 날들의 연속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온 날들에 대한 추억과 기억들로 후회 없는 날들이기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보다, 무모하게 도전했던 일들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