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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온도 -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는 매혹적인 일침
이덕무 지음, 한정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우주안에 존재하는 모든것은 시적 대상이자 시적 존재로 보는 책만보는 바보 이덕무의 詩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은 다 글이 될 자격이 있다. 단지 우리가 그 가치와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라고 하는 이덕무의 시를 고전연구가이자 이덕무마니아를 자처하는
한정주님의 신간으로 만났다.
2016년 <이덕무를 읽다>를 시작으로 2018년 <문장의 온도> 그리고 2020년의 책 <시의 온도>
이덕무의 첫책은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수업하며 처음 이야기 책으로 접하고나서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한정주님의 해석이 더해진 글이 쉽고 재미있게 고전읽는 부담을 덜어주는것 같아 내 책꽂이에도 꽤 여러권이 있다.
이덕무가 20세때 자신의 시를 모아 엮은 생애 최초의 시집인 <영처시고>의 글에 모던감성의 한정주
고전연구가의 글이 더해져서 더 풍성하고 유익하다. 기본적으로 한시를 논하는 방법을 비롯해서
소설과 시에 대한 구분을 통해 시가 주는 감칠맛과 축약된 언어로서의 시의 맛을 느끼게 한다.

<문장의 온도>를 너무 유익하게 읽었던터라 이덕무 시에 대한 글도 무척 기대하며 읽었다.
해석이 더해진 글이라고 하나 온전히 이덕무의 시로 읽기엔 조금 낯선 문장들이었지만 한정주님의 글을
통해 현대적인 해석이 더해져 재미도 있었고 연관된 자료들을 엮어놓아 재미와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특히 문화적인 해석과 문학적인 해석들은 특히 유익한 부분이다.
이덕무의 절친한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9살 연상이지만 이덕무의 멘토이자 롤모델인
박제가와의 관계를 비롯해 가난과 굶주림과 추위를 함께 한 가장 가까운 벗들과의 이야기속에서
동양 최고의 문장가인 이덕무가 문장가로서의 풀어놓는 비결들은 의외로 소박하고 평범하다.
첫째,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쓸것,
둘째,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쓸것,
세째, 일상속에서 글을 찾고 일상속에서 글을 쓸것,
네째,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지말고 자신만의 색깔로 글을 쓸것,
다섯째,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진실하고 솔직하게 표현할것,
여섯째, 자유롭고 활발하게 글을 쓸것,
일곱번쨰, 나의 삶과 자신을 온전히 글에 담아 쓸것,
동심과 일상, 개성과 실험정신을 글에 녹여낸 이덕무의 글은 일상의 모습들을 그 소재로 한다.
결국 이덕무의 글을 통해 우리는 문장의 완성도 만큼이나 일상속에서 문학적 시선을 찾아내는 방법을
통해 글을 쓰는것의 중요성 또한 책을 읽으며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