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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빅픽쳐>로 잘 알려진 더글라스케네디가 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실제로 자폐아이를 둔 아버지 이기도 한 더클라스 케네디는 본인 스스로가 어린시절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던 기억들과 더불어 일상의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힘든 굴곡을 점점 더 많이 알아가는 시기와 순수한 시기 사이 어디쯤에 있는 오로르를 통해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누드제본으로 제작된 책이라는 점도 이책의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누드제본의 책들 페이지는 넘김에도
갈라지거나 찢어지지 않고 180도로 펼치기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실제로 제본비용이 훨씬 비싸다고
알고 있다. 공들여 만든느낌 가득한 책.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조안스파르 또한 프랑스에서 꽤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다.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조합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 또한 높아진다고 생각되는데 조아스파르의 그림이
글과 참 잘어울린다고 느껴진다. 책속 주인공인 오로르는 11살의 자폐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다.
이 책이 좋았던 개인적인 이유는 자폐라는 장애에 중심을 맞추기보다 그저 한 개인인 오로르의 성향과
특징에 촛점을 두고 한 개인으로서 이야기를 풀어 간다는 점이다.
간혹 장애아를 위한 도서라는 타이틀로 출간되는 책들은 이미 기획단계에서 부터 독자를 구분짓는
한계가 종종 느껴지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던 터라 그 부분에서도 점수를 후하게 주고싶다.
상대방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특별한 재주를 가진 오로르를 중심으로 거꾸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고 생각해 보게만드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공감되는 상황들속에서 와 닿는 문장들이 참 많았다.
친구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
남을 도우려고 하는건 아주 좋은 일이지만 인생을 더 밝게 보도록 남을 설득하는건 불가능하다는것.
인생을 달리보는건 스스로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힘든세상 VS 참깨세상
오로르는 책속에서 현실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넘나든다.
"생에는 잿빛인 날이 많기 때문에 푸르른 날을 더 아름답게 느낄수 있어.
밝고 행복한 날만 계속 될 수는 없어
잿빛도 삶의 일부야."
우리 대부분은 우리가 모든것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주 거대한 우주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입자에
불과하다는것, 사람들이 일상에서 빚는 혼란은 늘 모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과정에서도
우리는 늘 희망과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된다는 점도 깨닫게 된다.
작고 어린 오로르는 자폐라는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 할 수있는 일들을 씩씩하
게 마주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 따뜻한 희망을 전해준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다보면 힘든 시기가 있게마련이다. 그런 힘든 순간에 일에 집중하거나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하는게 슬픔을 밀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책의 결론은
끝(그리고 계속.......)이라고 마무리 짓는다.
책을 읽으며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됐다.
누군가 인생을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누구나 인생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나아가는 삶속에서 우리는 늘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어린 오로르의 눈을 통해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됐던 따듯하고 인상적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