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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평점 :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프리랜서의 삶.
대학졸업을 앞둔 시점부터 결혼후 육아맘으로 오랜시간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어쩌다보니 퇴사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프리랜서의 삶을 시작했다.
오랜 직장생활의 경험이 있던터라, 자의적으로 시작한 프리랜서에 대한 로망이 없턴터라 사실은 하루
하루 주어진 일들이 재미있게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자의적으로 일거리들을 찾아야 했다면
그에 따른 엄청난 스트레스나 압박이 있었을게 뻔하다.
어쨌튼, 누구나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꿈꾸는 이유는 출퇴근에 대한 압박이 줄어드는 과정을 먼저 떠올
리곤 할것같다. 나만해도 아이를 키우며 이른아침 출근길이 늘 녹록치 않았던 경험이 충분히 있었으니
실제로도 그 점이 가장 좋았다.
직장맘으로서 일을 할때도 아이와의 시간이 늘 부족한 엄마로서 아이를 재우고난 한밤중 혹은 새벽이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다보니 늘 잠이 부족하고 피로가 쌓인 생활이 이어졌던것 같은데
직장맘은 일단 회사에 출근을 하면 아이와는 완전히 분리된 시간이 확보되니 오히려 그 틈틈히 휴식같
은 순간들이 있었던 것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일상과 경계가 모호한 프리랜서로서의 일을 하다보니
역시나 24시간 아이를 케어하며 일을 해야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늘 마감에 쫓겨, 혹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순간도 많아졌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종종 프리랜서로서의 일들을 처리하곤 하지만 여전히 직장인의 규칙적인 일상이
조금은 일하기 편했던 시간이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프리랜서 작가로,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가 경험했던 일들이 떠올라 공감가득했다.
프리랜서의 삶은 소속감보다는 개별적인 일처리가 많아지는 탓에 학창시절이나 직장시절의 소속감에서
비롯된 어떤 안정감과는 또 다른 심리적인 경험을 하는 순간들이 생긴다.
오롯히 내가 주체가 되어 처리해야하는 일들은 그만큼 더 책임감이 따르고,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각각의 작업들에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부터 매번 다른 컨텐츠를 준비하는 일들은 분명히 회사의 짜여진
일들을 처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작업이었다. 각각의 장단점은 뭐가 좋다!라고 규정짓기는 좀 어렵지만.
요즘은 취업난도 심각해지고, 직업에 대한 안정감도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급변하고, 어떤직업을
평생직업으로 삼기에는 너무나도 불안정한 시대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프리랜서를 꿈꾸고, 누군가는 시도를 한다.
현업 작가로서 프리랜서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잘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오늘도,
지금 이순간에도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것같다.
저자의 경험들 속에는 프리랜서로서의 일하는 방식과 더불어 사람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진솔하게 털어
놓고있다. 프리랜서로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마주해야하는 순간들도 생기고, 다음 작업을 위한 내키지 않는 제안이나 거절
등도 해야하는 상황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을 많이 확보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걸러내야 하는 일들도 잘 분류해야 한다.
직업에 대한 경험담은 각각의 하는 일이 달라도 결국엔 사람이다.
어떤일이건 꽃길만 있는 직업이 있을리없고, 늘 탄탄대로인 일도 없다. 얼마나 상황들에 잘 대처하고
유연하게 잘 마무리하는지가 관건일것같다.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프리랜서의 삶.
세상에 정답은 없다. 다만 시도하고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길이 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