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샘터 2019.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샘터 11월호,
우리 이웃의 이야기
종종 샘터를 읽다보면 마음속에 필터가 장착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저절로 가속이 붙은 일상에서 속도를 조금만 늦추면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소소한 것 누리는 와중에
행복이 뭐 별건가 싶고.
SNS속 매일매일 업그레이드 되는 세상과는 또다른 공기를 느끼게 되는 생활컨텐츠 잡지.
샘터가 담고 있는 정서는 늘 그런 효과가 있다.
TV 잘 안보는 나는 요즘 연예인도 잘 모르고, 별로 관심도 없는 편이지만 오스틴강, 이름은 익히 들어본
비주얼이 멋진 청년으로만 알았는데, 도전정신도 있고 외모만큼이나 멋진 삶을 꾸릴줄 아는 젊은이다.
매번 샘터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다양한 이면들을 보게 된다.
시골밥상같은 고정코너.
시댁에서 김치, 장을 가져다 먹는데도 이상하게 집에서 먹는맛과 시골에서 먹는맛이 다르다.
각각의 다른지방, 다른 집안의 방식들을 보며 정감있는 밥상과, 예전에 먹던 음식들의 추억에 젖는다.
간혹 음식만으로도 고향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메뉴들이 있다.
타인이 보면 너무 힘들어서 왜 저렇게 열심히하나 싶은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많은 일들중에는 나라면 절대 못할것 같은 일들이 있다. 어렵고 쉬운것을 떠나 성향과도 맞지
않거나, 혹은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일들인 경우
사람마다 다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것들이 달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유행처럼 번지는 일들도 늘 있지만.
언젠가부터 우리는 내 목소리를 내야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어쩌다보면 상대방과 나는 마주앉아 서로
다른곳을 보고, 서로 다른 대화를 하고 있는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눈마주치고 대화하며 공감하는 일들은 대화로 통하는것 말고도, 서로에게 온기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간혹 변한것은 없지만 말로해서 풀어지는 일들이 있다.
그저 말만 했을뿐인데 좋아지는 일들. 늘 자신만의 고유영역을 꿈꾸지만 그와중에도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립되는 순간은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있다는 아이러니.
이번 샘터 11월호에도 마치 오래된 가게처럼 고정코너를 통해 나무이야기, 야구룰을 통한 인생이야기
생각해보게 하는 고정코너들을 비롯해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지면으로 소개하며 사랑방같은 역할을
하는 샘터. 새해들어 표지의 디자인컨셉이 바뀌어서 매번 새달의 샘터를 만날때마다 기대감을 갖게 했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연말연시라는 단어가 이제 종종 들릴시간인데 늘 해마다 이맘때면 뭔가 아쉬움이 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