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오래된 작은 가게라는 책의 타이틀이 무척 정감있다. 이책은 소매업과 마케팅을 전공했던 저자가 자신

의 사적인 경험을 토대로 오래된 작은 가게들에 대한 다양한 경영방식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마케팅

의 일환이 되기도 하는 경험들을 나눈다. 워낙 빠른 전개가 이루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오래된 가게를

운영하기도 쉽지않지만 그런와중에도 오래도록 같은 장소에 존재하며 시대를 이어간다는것은 많은 이

들에게 편안함이상의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익숙한 장소가 주는 안락함은 편안함과 그 공간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내게도 손꼽히는 몇군데의 익숙한 장소가 있다. 일상에 치여 늘 부산함과 각박함의 연속이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그런 장소들을 종종 찾게되는 이유는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힐링의 공간으로 이동함으로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좋은 공간들이 오래도록 남아서 유지가 되어주면 참 좋겠지만 요즘은 그런 공간들이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때가 종종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다양한 장소들에 대한 경험과 마주했던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장면들이 그려져

서 마음이 따뜻했지만 쉽게 가볼수 없는 타국의 장소들이라서 조금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요즘 워낙

SNS의 빠른 소통으로 입소문이 나면 순식간에 핫플레이스로 등극하는 현상들이 떠올라 실제로 그런

장소들이 한국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거라는 생각에 잠깐 씁쓸해졌다.

유행을 따르고, 점점 더 자극적인 마케팅이 등장하는 요즘 현실에서 더욱 그 공간만의 특색을 살린 장소

들이 아쉽다. 저자가 소개한 다양한 공간들에 대한 글을 통해 어떤 특정장소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그런 장소들이 어떤 지역적인 특성과 연결되어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냐 하는

문제를 제시한다.

 


어릴때 누구나 한번은 카페나 서점을 운영하는 삶을 꿈꾼다. 유유자적 편안해 보이는 일들만을 생각하

며 꿈꾸는 낭만적인 모습들 너머로 그런 공간들이 오래도록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하는것까지의

큰그림은 아마도 저 멀리 던져버린것은 아니었는지. 생활인으로서의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꿈이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같은 존재의 공간을 꿈꾸는 현대인의 마음속에

는 각박해진 삶속에서 잠시라도 휴식할수 있는 아지트같은 공간을 그리워하는 결핍을 반영하는 것 같다.

종종 어떤 공간이 주는 편안함보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함께하고 있는 이들과의 유대감속에서

의외의 편안함을 느낀적이 종종있으니 말이다. 결국엔 공간보다 사람이라는 얘기다.

저자의 오래된 작은가게 이야기들을 읽으며 순간순간 마음이 따뜻했고, 절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매번 마주하는 계절의 전환기는 기대감과 쓸쓸함이 공존하다.

그나마도 각박한 일상에선 계절이 지나가는지,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체감할 여유도 없지만 말이다.

오래된 작은 가게는 하나의 상징처럼 이야기를 담고있지만, 결국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냉탕과

온탕을 경험하며 그런 익숙함들을 늘 기대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