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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이혼 변호사가 들려주는 결혼 그 이후의 이야기들.
사랑과 이별이라고 하면 장미빛 연애혹은 이별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다보니 그런 연애관련 감성에세이가
어느순간 나와 맞지않는 옷이 되어버린것을 종종 확인하며 나이들어감을 느끼게 되곤하는데, 이혼에 관한 에피소드라니
괜히 더 솔깃하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유대관계가 유난히 끈끈한 한국이지만, 시대에 따라 가족간의
관계도 달라지기 마련인 요즘 새롭게 등장한 단어들이 종종 들리곤 하는 이유다.
황혼이혼이라거나, 졸혼 등등.
서로 좋아 만난 두 사람이 가족을 이루고, 짧지않은 남은 시간을 함께 하는 과정이 순탄하기만 할리없다.
연애와 결혼이 다른점은 일상이 추가 된다는 점이다.
20년이상 다른 삶을 살았던 두사람이 가족이되고, 두 사람의 가족이 서로 연결이 되는 복잡미묘한 관계
좋은것만 보이던 시기도 지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사람의 장점처럼 느껴지던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전락하게까지
되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는 공공연히 결혼한 사람들이 자주 하게 되는 말들이기도 하다.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부분들이 왜 시간이 지나며 다르게 받아들여지는걸까?

꽤 묵직한 주제지만 만화형식으로 결혼생활의 흔한 에피소드를 다루다보니 공감백배다.
"결혼 생활에 정답은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도 이미 답정너 수준이긴 하지만 나 아닌 타인들의 삶에서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장점이
바로 이런 책들이 주는 의미가 아닐지.

현대사회는 가족간이 역할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꼭 여성이 아이를 키우는 육아를 전담하는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남성이 아이를 돌보고, 집안살림을 하는 사례들도
종종 보게된다. 각각의 성향에 따라 장단점이 있을테니 어떤것이 좋다라는 결론보다 다양성에 대한 공감이라고 하는것이
좋겠다.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지않고는 상대방의 고충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화의 중요성이 부부간에도 적용 될 수 밖에 없다. 꼭 부부끼리가 아니라도 누군가와 대화를 할때 누군가 나의
이야기나 생각에 공감을 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때가 있음을 알면서도 정작 가족끼리는 가깝다는 이유로
모든것이 이해가 될 것이라 착각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책속에서 소개한 많은 에피소드에서 주는 결론은 결혼생활도 서로의 배려가 필요하고, 일상의 작은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온기있는 삶.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하는 말은 마음먹기에 따라 삶의 온기도 달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에 가족끼리, 혹은 주변의 사람들과 삶의 온도를 높여보는 날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