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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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오랫만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내가 사는 지역의 한도시 책읽기 청소년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었고, 아이책 함께 읽는 엄마인

내가 선택했던 책이기도 했다. 청소년소설은 아무래도 분량면에서나 깊이면에서 살짝 아쉬움이 있곤

하지만 이책은 오랜시간이 지났어도 기억이 생생할 만큼 많은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답게 탄탄한 스토리와 내용면에서도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이번에 출간된 <시간을 파는 상점 2>에서 다루는 내용은 실제로 고양국제고 보안관 해고반대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시대의 삶의 모습들을 다루는 책들은

역시나 큰 공감을 일으키고 사회적인 영향을 많이 반영하는것 같아 반갑다.

100세시대를 표방하고 물론 삶의 물리적 시간이 길어진 장점이 있지만 과연 그 시간의 연장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기뻐할일인가 고심하게 만드는 실제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요즘이다.

그 예로 용역회사에 적을 두고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어느날 갑자기 해고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것이

가장 큰 요즘 고용의 문제점중 하나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시리즈는 단순히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나기보다 그 과정에서 묵직한 주제들을

던진다는것, 그리고 이야기속의 이야기처럼 하나의 사건과 또다른 사건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어우러진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맥락에 담고 있는 방식또한 탄탄한 저자의 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감탄하게 된다.

경험의 축적이란 시간의 축적을 말하는거고,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결과는 개인이 보상받는것,

일생을 통해 경험하고 만나는 사람과 모든순간은 아무것도 아닌것이 없다.

사소한 만남이나, 계기가 큰 일들로 이어진 경험이 충분히 많았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임종을 앞둔 할머니는 더이상 예쁜것들을 보지 못한다는것에 너무 안타깝다고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아닌것같은 바로 이순간은 누군가가 꿈꾸던 내일의 평범한 시간이었음을....

살아있는것과 살아가는것!

궁금증과 호기심을 찾아 계속 움직이는것이 살아가는것,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는것이라는 대목에서

삶의 방향성을 고심하는 바람직한 청소년상이 떠오른다.  또 한편으로는 책속에서 설정된 여러가지

상황들이 또 현실에서는 너무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치열한 고3을 보내고 있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너무나도 좋은 시절,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지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참 안스럽다는 생각.

장래희망이라는 단어조차 현실과 또 다른 괴리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로 전락된것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라는걸 나도 익히 경험했던바.

시간을 파는 상점에는 자신의 시간을 축적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온기를 나눌수있다.

살수 있는것도, 대가도 오로지 시간을 매개로 한다는 점.

"감성촉촉 첼로 연주를 해 줄수 있어요."

"즐거운 환기, 마술을 할 수 있어요."

"녹음도서 낭독 봉사"

"얘기를 잘 들어주는 귀를 가지고 있음"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시간상장들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큰 활력을 준다는것.

이야기속이 아니라 실제로 한번 실천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작은 실수도 경험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종종 독이되는 손길을 내미는 사심가득한 엄마지만

자신의 삶의 모든 과정을 누리며, 반듯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아이를 응원하는 엄마가 되어보기로!

너무너무  기대되었던 책이라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읽었는데 벌써 정간본이 출간되어서 표지도안까지

공개되었다.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추천 100개 누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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