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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매달 어김없이 새달을 알리는 신호탄같은 월간샘터.
고궁의 벽돌담이 가을로 성큼 다가간 요즘과 잘 어울린다. 샘터는 매월 출간되는 월간지답게 가장 생생한 삶의 근황들을
전한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것들보다 한번쯤 잊고 있을법한 그런 사연들을 주로 담고있다.
사진기반의 SNS가 활성화되면서 정보의 양과 질도 향상되었지만 그만큼 보이는것이 다가 아닌 것들이 많아지기도 한다.

이해인수녀의 글에서 새달에 한글날이 있음을 새삼 일깨운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우리글 한글.
배우기도 쉽고, 전하기도 쉬운 우리의 주옥같은 글에 대해 늘 감사함을 느낀다.
책선물 참 많이 받는 내가 가장 처음 타인에게 받았던 의미있는 책선물도 이해인수녀의 < 내 혼에 불을 놓아>라는 시집이다.
중학교때 영어선생님이자, 담임선생님께 그 책을 받았을때의 느낌은 아직까지 생생할만큼 감동적이었다.
나도 지인들에게 책선물 참 많이 하는데 내가 읽어본책중 누군가에게 적합한 책이 무엇일까 고심하는 단계마저 의미를
담는다고 생각한다. 간혹 책을 읽으며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참 좋겠구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함께 읽는 책을 나누는것은 그만큼의 공감도 더해가는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너속의 코너처럼 소개된 한글에 관한 글도 참 좋다.
매달 하나의 주제로 일반인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특집코너.
샘터의 문턱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길지 않아도, 유려하지 않아도 진심이 전달될때 그 문장들이 더 빛을 발한다.
이번호의 주제는 <나이차를 극복한 우정>이라는 주제다. 이 코너의 글을 읽으며 나도 지인들과의 우정에 대해 떠올려지는
주마등같았던 코너. 햇살좋은 가을날 짧은 만남의 시간도 더해봐야지.
이번호에서 뭔가 뜨끔하고, 공감했던 코너를 꼽는다면 바로 <놀때 놀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코너를 꼽고싶다.
휴가는 즐겁고 재충전의 시간이되어야 하는데 어느순간 그 휴식을 위한 준비부터 지쳐간적은 없었는지.
계획을 탄탄하게 짜고 그 일정이 틀어지면 그순간 힐링보다 맨붕의 순간이 된 적은 없었는지.
열심히 인생의 매 순간을 채워가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모든것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않기도 그 순간의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잊지말자. 오죽하면 멍때리기 컨테스트라는 이벤트도 있겠나.
요즘 글로벌대세 아이돌 BTS는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진정성이라는 맥락을 통해 멋지게 보이는것이 중심이 아니라
소통의 방식으로 공감을 일으키는 모습은 바른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바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세대간의 격차를 즐거운 문화를 통해 공유하고 소통하는 방식은 참으로 반갑다.

샘터에서는 매월 다양한 문화, 출판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이번호에 소개된 노인영화제는 문화의 주체가 넓어지는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 특히나 어르신세대에서는 그들의 청춘을 문화보다 생활에 치여서 산 시대가 대부분이다보니 이들의
문화는 더욱 소중하고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문화다양성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샘터 10월호는 표지만큼이나 풍성한 가을소식을 묵직하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