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 매일이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기 아우름 39
최민아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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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아우름 시리즈 39번째 책이다. 아우름시리즈는 한권한권 너무 주옥같아서 늘 기대보다 많은것들을

얻게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다시한번 지난시리즈 책들목록을 훑어보았다.

미리 출간된 책들중 눈에 띄는 몇권을 찜해두고, 앞으로 나올책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번에는 우리가 살고있는 도시이야기다. 한동안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를 빈번하게 듣곤했던

우리인근에도 핫플레이스라고 불리우는 공간들이 꽤 많아졌다.

도시 City라는 단어는 라틴어 ' Civitas'에서 유래되었고 시민을 의미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물리적인 대상이나 환경이 아닌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서 형성되는 것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저자의 글을 따라 세계각지, 우리나라의 익숙한곳들을 따라가며 도시여행을 한것같았던 시간이었다.

시작부터 뭔가 흥미진진해지고, 따뜻하고, 생생한 우리가 사는 도시들의 이야기속에서 추억여행도 했다.

책속에서 소개되는 도시들에 나도 꽤 많은 추억들이 있는공간이라서 더 반갑고 공감가득 할 수밖에.

당장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책속 도시여행 시작해본다.

갤러리에 잠깐 들렀는데 이 책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작품을 발견했다. 마침 말썽부린 내차 사이드미러

이렇게 작품의 컨셉이 되는구나.

 

기억이 담긴 친근한 공간인 학교, 고궁, 골목, 도서관, 기차역이나 항구

이런 공간들이 요즘에는 많은 변화를 갖기도 했다. 보안상의 문제나 안전상의 문제로, 시대가 변하니

공간이 주는 의미들도 자연스레 변해가는것이 아쉬운것도 있고, 또 좋아지는것들도 있다.

역사의 한공간인 서울역 인근 고가는 폐쇄되었으나 시민들의 친숙한 공간으로 탈바꿈하였고, 내 기억속

장소들중에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진곳들도 있다.

도시와 공간을 매개로 추억여행, 시간여행을 하며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파리여행에서 내가 찍은 야경사진이다. 이사진은 에펠탑위에서 찍은것인데 정면에 우뚝솟은 타워가

바로 몽파르나스 58층 빌딩이다. 나도 몽파르나스 전망대에서 파리의 도시를 내려다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는 장소인데 저 건물또한 프랑스에서는 애물단지에 들어간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거대한 빌딩에 연관된 사람과 기관이 많아 철거를 할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니

관광객의 입장에서 전망대로서만 단순히 접했던것과 참 많은 괴리감이 느껴진다.

 

유럽여행에서 느낀점은 건축물들이 100년을 훌쩍넘은 오래된것들이 많음에도 전혀 낙후된 느낌이

아니라 좋아보였다는 점이다. 건축물에 땅의 진동이 해로울수 있어서 심지어 도로마저 돌이 깔린

유럽의 도로길은 불편하기도하고 비실용적인 면도 있어보였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바닥면만 봐도 이 도시가 어딘지 알수 있을만큼 이제는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포르투갈의 포르투에 지어진 콘서트홀 '카사다뮤지카'는 네델란드의 건축가 렘 콜하스의 작품이다.

렘콜하스는 내가 잠깐 해설했던 서울대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라서 나에게도 친근한 건축가이다.

삼성리움미술관 설계에도 참여했을만큼 우리나라와도 꽤 인연이 있는 건축가다. 카사다 뮤지카역시

지형을 거스르지않고 마치 떠있는것처럼 설계가 되었다고 하는데 서울대미술관과 무척 닮아있다.

조만간 미술관 다시한번 나서봐야지.

좋은 도시공간에 대한 생각은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더 좋을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유행의 변화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는 한곳이 유명해지면 제2의 제 3의 장소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개성은 사라지고 상업성만 남는 경우가 종종있어

이런것들에 대한 쏠림현상들이 좀 없어지면 좋겠다.

 

르코르뷔지에는 이상적인 모더니즘 도시는 모든것이 기능에 따라 제각각 나누어지는 도시라고 했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건축도 무척이나 복잡다양하게 멋진 자태를 선보이곤하지만, 오랫동안 의미

있는 도시공간과 어우러지는 건축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라는 책 제목이 참 많은 의미가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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