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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평점 :

10년을 함께한 반려견 보리와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은 책이다.
요즘 브런치연재글들이 책으로 출판되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는데, 근간에 읽고 있는 책도 그렇고, 이책도 브런치연재글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반려견이 이제는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자연스러운 가족구성원의 한형태로 자리잡고, 반려견관련
산업들도 다양해진 시대라는 생각을 요즘 부쩍하게된다.
그림에세이로 보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일상들을 들여다본다.
하드커버표지위에 삽화컷들이 따뜻하고, 귀엽다.
아트북이 누드제본으로 노출양장본으로 출간되는 경우는 종종 봤는데 이 책도 180도로 펼쳐봐도 찢어질 염려없이 볼수
있는 제본으로 출간되었다. 심플하고 귀여운 컨셉북으로 따뜻한 느낌가득.

저자가 반려견 보리를 만나던 10년전의 만남부터 일상에서 서서히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마치 한마리의 견공아니라 사람같다. 재미있는 상상이 더해져서 아무도 없는 집에서 보리가 마치 사람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장면을 상상해서 그리고 쓴 부분을 가장 인상깊게 봤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웃기고 그럴듯한 상상.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지만 사람도, 강아지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각자만의 취향이있다. 개인의 취향, 그리고 개의 취향. 꽃보다 양말이 좋은 보리. ^^
아이가 어릴때 진돗개가 낳은 새끼를 집에 데려왔다가 아파트에서는 절대로 키울수 없는 특성을 확인하고, 온 길 되돌아
갔던 기억도 떠오르고, 막상 하루 데리고 있는 강아지를 겁나서 아무도 만지지 못헀던 에피소드도 떠오르고,
책읽으며 아이와 잠깐 추억속의 강아지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같은 시간과 경험을 공유한다는것의 의미가 주는것.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관계도 단단해져간다.
주인공이 보리를 케어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니 마치 아기를 키우는것같기도하다., 배변훈련을 시키고, 여러가지 습관을
들이는 과정에서 보상을 해주고하는 과정이 정말 오랜시간 함께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의 일원으로 존재감을 갖을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어릴때 커가는 과정에서 어록을 기록하고, 행동발달을 정리하곤하던 모습과 어느순간
오버랩이 되는것은 나만 느끼는것이 아니겠다.
책말미의 번외편에 수록된 다양한 정보들이 꽤 유용하다.
디톡스 워터, 구운가지, 삶은감자와 모짜렐라치즈,바케트 프라이 등등 따라해보고 싶은 간단팁들에 솔깃하다.
하나씩 따라해보고 싶은 간단하지만 꽤 성공적일 정보들.

함께 동봉된 책속에는 보리의 한컷 스티커가 선물처럼 들어있다.
글자 빼곡한 책들도 좋지만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장면들을 책속에서 만나니 절로 마음속이 정화되는것 같다.
요즘 읽는 묵직한 책들 속에서 잠깐의 휴식같았던 책.
반가웠어 B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