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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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출간전 미리 받아본 미학수업

표지그림은 프리드리히(1774-1840)의 <바닷가의 수도사,1809-10>이다.

외출했다 들어오는 길에 집앞에 놓인 책에대한 기대감으로 몇장을 펼쳐보다 큼직하고, 해상도 좋은

작품들에 읽기전에 몇장 담아봤다.

"우리가 예술에 끌리는건 예술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의 삶 자체가 아름다워서다!"

드문드문 읽어내려가던 책속 테마들중에 마음에 딱 와닿았던 문장은 포스팅 가장 마지막 사진에 담긴

바로 그 문장!! ^^


표지그림에서부터 끌리는 미학수업은 총 46개의 카테고리를 수록하고 있다. 그 구성의 처음과 끝에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프리드리히 그림이야기를 담고 있는것도 참 좋았다. 저자는 우리가 예술과

만나며 섬세하게 조율된 영혼을 다독이는 과정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림을 통해 세상으로 향하는

시선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시선에 쏙 빠져들게 된다.

미처 몰랐던 철학적 사유와 에피소드들이 참 재미있다.

​예술작품의 내용은 이 작품을 쓴 예술가의 삶이면서, 이 삶에 공감하는 독자 자신의 삶이기도 하다.

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기존과는 다른 세계와 만나는 것이고, 이 세계의 다른 인물과 생애를 일정한

거리속에서 전체적으로 대면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전망좋은 방에 들어서는 일과 같다. 이 방에서

우리는 더 많은 자유와 열정과 개방성을 경험하는 것이다.(p184)


샤갈의 그림은 행복을 그린화가라는 타이틀답게 늘 기분이 좋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좋은 예술도서는

마치 미술관에서 좋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여운을 남긴다고 생각한다. 간혹 책에서 내게

익숙한 그림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들, 그리고 몰랐던 그림의 발견 혹은 새로운 시선들을 마주했을때

느끼는 감동때문에 꾸준히 예술서가를 서성거리게 된다.

정면으로 보이는것과 그 이면의 시선. 예술작품을 통해 삶의 시선들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정의가 참으로 와 닿았다. 근간에는 그림이야기를 다루는 책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런데 비슷한 컨셉의 그림이야기들에는 종종 저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위주의 가벼운 책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실망스러웠던 적이 여러번 있다. 글쓰기에 대해 저자는 "주체속에서 일반적으로 사고하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종종 책들에서 느껴지던 너무나도 사적인 느낌이 생경하게 다가왔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런 글들은 그저 작가개인의 일상에피소드에 그쳤기 때문이었던거다.

 

책속에는 미술, 음악, 문학, 건축, 노래등 다양한 예술분야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들이 묻어난다.

미학이라고 하는 지식기반의 글들에 시대와 세상을 읽어내는 심미안이 돋보이는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서 여러번 공감하고, 꼭꼭 눌러읽게 되는 문장이 많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훼손된 것이 자연과 자연에 대한 감정이라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각하게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난히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참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늘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아이러니. 역시 자연도 마찬가지다.

무한할것 같던 자연을 누리다보니 어느새 그 자연의 많은 부분들이 불러오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

한다. <지구 대차대조표>라는 표제어마저도 절묘하다. 자연은 말그대로 원하기만하면 누구나 누릴수

있는 햇빛같은 존재가 더이상 아니라는 점이다.

"좋은 그림은 한 시대의 역사적 산물이면서 동시에 역사적 제약을 뛰어 넘는다. 감정 속에서 감정 이상의

현실을, 삶 속에서 삶 이상의 것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을 보며 현실로 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폐부로 들어가게 한다." 는 책속 문장처럼 화가의 그림은 단순히 보여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야를 선사한다. 

 


유난히 와닿았던 쳅터의 표제가 아마도 봄이라는 계절의 초입에서 느끼는 기대감과 설레임때문인것 같다.

이 문장 하나로 그저 봄에 취하는 느낌이었다. 어느 쳅터를 먼저 읽어도 상관없는 그림에 깃든 삶의단상

진지하게, 솔깃하게, 공감가득했던 예술을 통한 삶의 미학을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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