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지음 / 놀 / 2018년 12월
평점 :

그라폴리오 작가의 첫번째 에세이집
책표지와 감성글귀...한겨울의 첫눈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과하지 않고, 조곤조근 써내려간 글들을 읽으며 사랑 좀 해 본 작가라고 생각했다. ^^
글 책보다 그림책을 더 많이 보던 시절에 자신의 글에 그림을 넣을 수 있는 작가들이 참 부러웠다.
그라폴리오와 에세이. 투명한 수채화 같다.

네가 아니면 안된다는 내마음은 너를 붙들고, 나를 병들게 했다.
마음속에 누구나 여러가지 감정이 불씨들을 키우고 사는것 같다.
매 순간순간 소환되는 감정의 코드에 따라 어떤때는 즐겁고, 어떤때는 아련하고, 어떤때는 절망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감정에 함몰되지 않고, 치유와 방황을 반복하는 삶
지난 유행가를 들으면 신기하게도 젊은 날의 그날들이 떠오르는 곡들이 있다. 좋았던 노래보다 덜컥하
고 마음이 내려앉던 순간들이 더 오래남는다.

"모든 과정은 이미 충분하다. 좋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 모두가 의미가 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그 실패는 이후의 또다른 성취의 자양분이 된다고...들 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듯, 마음의 눈에 따라 세상을 본다. 그래서 마음이 중요하다.
넘어질때가 더 많지만, 멈춰설 때가 더 많지만 나의 선택과 결과에 너그러워지자는 작가는 인생을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알게 모르게 쌓여가는 마일리지처럼 인생의 마일리지가
쌓여가며, 때로는 의외의 행운이 찾아들기도 한다.
그러니 다가오는 모든 순간들에 당황하지말고, 순간을 즐겨보자.
책의 말미에 글자없는 그라폴리오는 마치 한편의 별책부록같았다.
따뜻했고, 안도했다.
작가는 스스로를 서툴다고 했지만, 책 속에 담긴 글들은 수많은 조각들이 모여 단단한 마음의 내공을
쌓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