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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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간에 읽었던 책중에서 페이지가 너무 안넘어가서 가장 힘들었다.

죽어가는 아내,

갓태어난 아이

현실적으로 홀로 아이를 키워야하는 초보아빠가 되기까지의 저자의 자전적 소설인 이 책의 서술방식은

특이하게도 대화들이 모두 술어체로 쭈욱 이어진다.

감정에 대한묘사도, 단지 독자의 상상만으로 해석이 되어진다.

심파적인 내용때문이 아니라, 너무 담담한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오히려 작가의 힘들었던 상황들과 연계

되어 읽는 내내 괴로웠다고 해야하나?

중간에 여러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책의 키워드들로 너무나도 뻔한 상상을 했던 내게는 참 몰입이 안되는

전개였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내와 아이사이를 오가며 둘 사이의 교감을 이어가려고 했던 아빠와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양가의 부모님들의 모습은 동서양의 정서적인 괴리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황

같다고 해야하나?

페이지가 안넘어가는 책을 읽으며 그야말로 자전적인 개인의 기록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객관적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있으나 어디까지나 논픽션인 이 소설은 그래서 더 미화보다는 실상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급박한 상황에서 자칫 찌질해보일수 있는 행동을 불사하고, 심지어 법적인 혼인관계를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 남겨진 현실은 갑갑하기 까지 하다.

 

이 책은 오히려 속표지를 벗겨낸 담담한 제목이 더 와닿았다.

아내가 유언처럼 남긴 아이의 이름은 그래서 더 주인공에게도, 아이에게도 더 특별한 의미가 되는것 같다.

결국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겉표지의 많은 문구들이 주는 상상의 나래를 예측했던 내게 이책은 역시

현실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로 다가오며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초심은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그저 실상의 삶들이 과연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다시한번 꺠닫는다.

역시 삶은 픽션이 아니라 논픽션이구나.

예상한것 보다 훨씬 치열하고 계획대로 가는것이아니라, 순간순간 다가오는 위기의 순간마저도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구나..라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고 해야하나.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 부디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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