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엄마의 태교법 - '기질 바른' 아이를 낳기 위한 500년의 역사
정해은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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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는 두 성(姓)의 좋은 점을 합쳐, 위로 조상을 받들고 아래로는 후손을 잇는 것이다."



이책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태교에 관해서라면 너무나도 극성을 부렸던 나였기에 태교에 대해

참으로 할말이 많기도 하다. 이책이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

태교는 꼭 아이를 낳아기르는 과정이 아니라도 우리의 삶 자체에서 속속들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책에서 태교라고 하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인간의 희로애락과 자연의 원리를 잘 파악해 세상 살이와

하늘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기위한 인간의 노력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책속에 다양한 사료들을 기반으로 자료가 꽤 많이 소개되고있는데 읽으면서 요즘의 우리가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들과 별반 다르지않음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임신한 여성이 잘 삼가면 형용이 단정하고, 재주와 식견이 반드시 남보다 뛰어난 아이를 낳게된다고

설명한다. 바로 여기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태교를 실천할때 온 집안의 사람의 참여를 귀하게 여겼다는 부분이다.

아비의 낳음과, 어미의 기름과, 스승의 가르침이 모두 한가지다. 라는 문장은 아이하나를 낳아 기르는

과정에 온 마을이 참여해야한다는 외국 속담과도 연결이 되는것 같다.


우리나라도 꽤 오래전부터 태교에 관한,  아이의 탄생에 관한 자료들이 꼼꼼하게 기록이 되어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아이를 잉태한 여성에게는 금기시되는 사항들이 참 많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그런 행동강령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아이를 잉태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려서 길러진것은 천성과 같고, 습관은 자연과 같다."는 공자의 말처럼 건강하고 바른 인성의 습득은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오래전부터 강조하고 있는것이 바로 태교의 핵심이다.

 

 

오스트리아의 뵐렌도르프의 비너스와 유사한 조각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었다. 다산과 번성을

기원하는 행위는 집단생활을 하고, 종족을 이어나가는 삶의 모습들이 어디나, 시대와 상관없이

비슷하다는 점도 재미있다.

되도록이면 좋은것을 보고, 좋은것을 먹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정성으로 생명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거친다면 어찌 그 생명이 헛된 삶을 살것인가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조선시대부터 태교나 각종 관련 의학서가 중요시되고, 교훈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태교는 이미

사회적인 중요한 사안으로 계층에 상관없이 그들만의 전통으로 이어져왔음을 알수 있다.

저자는 태교를 개인과 가족에서 이웃과 국가차원으로 모든사람과 함께하는 사회운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통이라고 하면 오래되고 낡은 고리타분한 형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조들의 경험이 녹아있는 삶의 지혜가 담긴 주옥같은 정보들인 경우가 더 많다.

점점 사회가 발달하며 편리하고 좋은 점들도 많아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경악할 만한 사건

사고들의 중심에 어린아이들이 대거 포함되는 사례도 많아졌다.

과연 그 책임을 모두 그들에게만 돌릴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태교는 작게는 한 생명의 탄생이지만, 우리사회가 함께 바른 인성으로 자라기위한 토대가 되는

가장 기본이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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