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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1 (양장 특별판) -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ㅣ 조선 왕 독살사건 (양장특별판)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역사서의 대명사 중 하나인 이덕일의 <조선왕 독살사건>이 30만부 돌파기념으로 특별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양장본 도서임에도 묵직하지 않고 책의 중량이 생각보다 가벼워서 늘 가방속에 넣고 다니고 대중교통이동시에 주로 많이
읽게되는 나는 참 반갑기도 했다. 워낙 많은 역사서들이 있지만 정작 역사서들을 꾸준히 읽어도 그 얽히고 섥힌 관계를
풀어나가는 실타래는 과히 복잡하기만 하다. 어쨌튼, 많은 책들을 읽는 것만큼이나 검증된 도서를 잘 선택해서 읽는것
또한 독서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회자하며 읽는 책들은 분명 이유가 있을것이라는
생각또한 책을 선택할때 고려하는 부분이다.

딱딱하고 장황한 역사이야기를 막연히 읽는 것은 생각보다 지루하고 힘든 여정이다.
긴 조선의 역사에서 명확한 주제를 선정하고, 그 과정에 따라 자료들도, 사료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도 알차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반가운것은 사진자료들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조선의 왕 4명중 1명이 독살 당했다!!라는 주제는
새삼스럽게 또 다른 느낌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슬프지만 우리나라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어째 깔끔한 승계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도 한번 과거로부터 거슬러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단편적인 역사속 사건들을 짜맞추며 하나하나 이어가는 과정에서 억측과 놀라운 꼼수들을 통해 정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모습이 어째 지금의 모습들에서도 연관이 되어 생각하게 되는지, 왕권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수양대군이 단종을
상대로 벌였던 사건이 가장 대표적인 아픈역사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이 두권의 책속에서 등장하는 독살사건의
피해자로 다뤄지는 왕들이 무려 14명에 달한다. 알게 모르게 그런 비정한 일들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모른체
넘어가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기회로 자신의 이득을 앞서 챙기기도 했다.

꽤 묵직한 주제로, 꽤 많은 내용을 담고있는 책의 페이지는 생각보다 술술 넘어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의 전개와
어찌보면 조금은 논리적이지 않은 사건의 전개가 암묵적으로 이루어 지는 과정도 놀랍고, 이것이 소설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이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문득문득 역사소설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들에
몇번을 스스로도 놀랍고, 황당했던 사연들을 따라가본다.
오직 권력을 위해서라면 천륜도 거스르고, 인륜도 저버리는 이들의 행보, 더군다나 그들이 나라의 많은 약자들의 위에서
그들의 선봉장이 되었다는 사실들은 시대적인, 역사적인 사건을 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역사속에 폭군과 자질이 부족한 성군만이 존재했던것이 아니라, 다행히 우리 역사속에는 또 백성을 위한 바른 정치를
했던 역사속의 왕들도 분명이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도 그 역사의 오랜 뒤안길에서 안도하게 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최근의 역사에서 대통령탄핵이라는 놀라운 현실을 맞닥드린지 불과 얼마지나지 않은 현재를 살고 있다.
과거의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또 사람의 삶이란 또 반복되는 실수들을 연발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과거의 지난한 오류들을 되돌아보고 조금은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것이 또 하나의 다음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의 말대로 좋은 역사의 업적들을 부각시켜 자랑스러워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밝혀 그 오류를 수정해가는것은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고, 발전적인 미래를 가꾸어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먼저 우리의 역사를 조금 더 내밀하게 알아가고 이해해 가는 과정은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또 하나의 의무이고
또 다음세대에게로 연결되어가는 과정이다. 문득문득 소설같은 사건들을 대면하며 씁쓸해지는 실화들에 놀라움의 연속이
었고, 마음한켠이 아파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