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무사히 보내고 이제 가을의 문턱이 익숙해져가는 시점에 타오름달-열매달의 뒤를

잇는 온누리달 샘터가 도착했다. 가을스러운 느낌의 생활매거진.

우리 주변의 이웃들 소식을 담고있는 샘터만의 감성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

샘터마을이 볼륨을 높이고 귀를 기울인다.

이번호에는 단골"이라는 주제로 소개한 여러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듣는다. 나는 이 단어를 떠올리면

대학교때 우연히 발견한 고즈넉한 카페 뜨락또르라는 곳이 생각난다. 그 시절에는 목적도 없이 그저 발품

팔며 여기저기를 참 많이도 걸어다녔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는 살짝 중심지에서 한두

골목을 벗어나 있어서인지 참 조용하고 단아했다. 막 대학생이 되어서 카페라는 공간에 대한 막연한 동경

이 있던 우리에게 더 그렇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지만 그이후에 꽤 한참을 좋은 사람들에게 살짝 소개하

며 오랫동안 그 공간의 낭만을 즐겼던것 같다. 어느날 친구랑 무슨 수다가 그리재밌었는지 컴퓨터학원을

가야하는 것도 잊고 뒤늦게 어이없어했던 그날의 추억. 지금도 마음속에 따뜻한 불씨하나 피워놓은듯한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이다.

런던 디자인산책이라는 책을 읽으며 열광했던 한때, 그 저자가 소개한 코너의 글은 역시나 또 그 감성

그대로를 전달한다. 한시대의 문화나 유행을 재활용하는 것은 단순한 차용을 넘어 이전세대에게는 추억을

지금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기에 매력적인 디자인의 방법이 된다고 소개하는 이 코너글을 보니

실제로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힘빼기의 기술 김하나 저자가 쓰는 코너. 아웃도어보다 더 중요한 집밥만큼이 푸근하고 편안함의 상징.

진정한 휴식을 위한 슈트라는 이 코너는 그느낌 딱!알겠다. ^^ 싶었던 공감가득했던 주제.

힐링플레이스만큼이나 중요한 힐링 슈트. 내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코드이기도 하다.

샘터가 좋은 이유. 일상의 소소한 일들 마치 이웃처럼 나누고, 들여다 보는 순간들이다.

생각보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 진심 다 전하고 지내지 못하는걸 늘 느끼게 되는데 샘터에는 그런 소소함도

특별하게 나누고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좋다.

한 가정을 책임진다는 그 말은 엄청난 중압감을 준다. 사회초년생이었던 시절부터 나는 미래의 가장이

될 동료들에게서, 이미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던 선배들에게서 전해지던 묵직한 역할들에 대한 힘겨움을

참 많이도 실감했었다. 나누고 보듬고 살아갈 가족의 존재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박한 삶속에서 작은 온기라도 나누고 살아가야하는 이유.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그들모두에게 응원

의 박수를 보낸다.

타인을 위해 보편적인 욕망까지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 사회의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는 말로

끝을 맺는 이 이야기 속에서는 칼레의 시민들이라고 하는 작품의 탄생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귀감은 물질적인 것보다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전달 될

때가 아닐까싶다.

익숙한 많은 예술가들의 아지트. 이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긴 발자국들이 이 동네의 현재를 아직도 일깨우

고있다는 생각을 문득하게했던 코너. 올 가을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이 동네를 탐색해봐야지.

내나이보다 더 역사가 깊은 샘터의 역사. 이 장면을 보니 신여성展에서 잡지표지를 쭈~욱 나열해 보여

줬던 잡지들이 표지화가 생각난다. 지금 보고있는 이번호의 잡지표지도 오랜세월이 흐른후에 그 추억의

한 장면속으로 들어가 있을것이 분명하다. 세대를 이어가는 잡지라니. 새삼 더 감탄스러운 잡지. 샘터.

역사는 흐른다~

추억의 낱말퍼즐. 매월호에서 이 코너를 볼때마다 낱말퍼즐 한권사서 사고 싶은 충동. ^^

은근히 재밌다. 그러니 TV프로에서도 이런걸 소재로 쓰는구나 싶은 잠깐동안의 말놀이. 참 좋다.

고운말, 바른말 사용하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습관도 사전찾기!

가방 속에 쏙~ 넣고 다니기 좋은 샘터. 매달 은근히 기다려지는 강남간 제비가 물어오는 박씨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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