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지에토 - 어느 광고감독의 사적인 카메라
유대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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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지에토Adagietto는 침착하고 느린 아다지오보다 조금빠른 템포를 말하는 음악용어이다.

책제목에 걸맞게 이책은 서평이 아니라, 교향단이라는 재미있는 기획이 이 가을과 참 잘어울린다.

광고감독의 시선으로 일과 일 사이의 잠깐동안의 사적인 시선과 더불어 단상을 적어내려간 이 책은

그래서 한편의 이국적인 여행기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책속 사진들을 감상하며 나도 때로는 여행을, 때로는 내 시선의 장면들도 담아본다.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같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 생긴다. 일상을 여행처럼 이끌어주는 시선들을

따라 나도 덩덜아 일상을 여행처럼 지낸 시간들.

 

유난히 하늘이 아름다운 요즘 참 많은 이들도 하늘사진을 담는모습을 보게된다.

격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자연예술과 책과, 커피한잔들고 아무곳 아무페이지나 펼치고 잠깐의 여행을

떠난다.

 

마치 음악을 담은 악보처럼 이 책을 한동안 가방에 넣고 다녔다. 그냥 자연스대로의 모습이 아름다운

요즘엔 어디라도 카메라를 누르면 다 작품이 된다. 한편의 음악이 연주되듯 그렇게~

 

베티골드의 가이쿠시리즈와도

 

 

쿠사마야요이의 호박과도 잘 어울리는 장면들.

야외에 펼쳐진 자연과 예술작품과는 또다르게 실내에서 여행책자를 보면, 사진집을 보며 또한번의 책속

여행을 떠나는 순간이다.
눈으로 보는것과 사진은 다르다. 사진을 찍지말고, 눈으로 보고, 느끼고 카메라가 아닌 마음속에

장면들을 담아가라는 책속 조언들.  p161

기록하기 좋아하는 내 일상도 늘 프레임속에 고스란히 남아 인상적인 순간들을 연주한다.

 

이제 곳곳에서 가을의 흔적이 더 자주 계절을 알린다. 유난히더웠던 지난여름을 지낸 나뭇잎들에서

더 짙은 가을향이 묻어나는 것 같다.

​머무는공간, 마주하는 순간들에 대한 기록들은 오랜시간이 지난후에도 그 시간들 속으로 나를 소환한다.

 

그냥 스쳐지나갈 만한 순간도 다르게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한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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