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개정증보판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8
박우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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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출파사의 청소년 인문교양시리즈로 원시미술부터 20세기 미술까지를 너무나도 알차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책이다. 서양미술사는 도서관에서, 초등학교에서,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과 참 재미있게

수업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지금 이책이 그때도 있었더라면 수업준비가 참 수월했겠다~하는 생각

이 든다. 무엇보다 장황하지 않고 간략하게 서양미술사조를 정리해 보기에도 좋았고 그간의 여러 국내전시들

에서 만났던 작가들의 작품이 주마등처럼 스치기도 한다.


 

원시시대의 동굴벽화로 부터 시작된 미술의 역사는 참으로 빛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6C르네상스미술로 부터  발전해온 미술의 역사는 19C중반 사진의 출현은 사실적인 묘사에 대해 미술의 세계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미술의 영역을 개척하려는 시도를 일깨우는 사건이 되기도 했다.
 

중세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이었던 관계로 성경에 나와있는  기독교적 상징들을 이용해 관념을 그림

으로 표현하고, 성서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을 거친다. 화가가 아닌 수도사들이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미술은 예술이라는 영역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한 표현 방식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예술가들은 수학, 해부학, 광학, 색채 명암법, 공기원근법과 같은 과학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내부적으로는 자기의 감정이나, 무의식의 세계까지도 미술에 반영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 현대의 미술은 원근법.해부학, 명암법, 색채법등을 버리고 그림의 조형원리로

중심이 바뀌게 된다.

각각의 사조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화기의 화풍이 생겨난 이야기, 비슷하지만 새롭게 해석된 화풍, 그리고

미술사속의 대표적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마치 미술관으로 공간이동을 한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느 예술가의 어느 작품이 좋다!라는 개인적인 취향에서 조금 벗어나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의 탄생배경을

알고나면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 예술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예술가의 작품만으로서가 아니라

그 작가의 여러가지 배경들을 이해하는것이 우선이다. 어떤 과정에서 그런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작품의 이해를 돕는 가장 바른 방법이기도 하다. 

눈부신 빛을 추구했던 인상파 화가들은 조금 더 밝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튜브에서 바로 짜낸 물감은

캔버스에 올라가면 색이 탁해져버리는 속성때문에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런과정에서 조르주쇠라는 색이 서로 섞이지않게 물감을 혼합하지 않고 색으로 점을 찍어 색을 칠하게 된다.

인상파의 색채원리를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색채학과  광학이론을 작품에 적용해서 그의 점묘법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쇠라의 <서커스 사이드쇼, 1887~1888>은 과학자 샤를앙리의 광학이론을 체계적으로 적용해 그린 최초의 그림

이기도 한데 이런 쇠라의 점표기법은 보른 사람의 머릿속에 색이 혼합되어지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은 보는 이의 머릿속에서 윤곽선이 그려지는 스푸마토기법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는 작품이다.

  

고갱의 후기 그림에서는 보이는 것 이상의 무엇을 의미하기를 바랬는데 이것을 상징주의라고 한다.

고갱이 추구했던 상징주의는 19C말에서 20C초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예술운동으로 눈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주관적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이었다.

 

에른스트 키르히너의 표현주의 미술은 언뜻보면 프랑스의 야수파미술과 유사해 보인다.

야수파미술은 19세기 말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삶의 풍요로움을 표현했던 예술이라고 한다면  표현주의는

산업문명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20세기 초 독일 사회의 모순된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미술을 말한다.

표현주의 화가들이 작품에서는 눈앞의 여러 모순된 현실과 인간의 모습을 가차없이 그려냈다고 할수 있는데

그런것들을 미화하지 않고 과정되게 표현했다고 할 수있다.

  

각각의 파트 말미에는 <웰컴백 그림읽기>라는 코너를 통해 각 사조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을 현재의 시점으로

소환하여 간단한 대화를 통해 질의 응답형식으로 이해를 돕는다. 

3만년 동안의 미술역사와 인류사에 수놓아진 많은 명화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예술의 가장 민낯부터

변화 발전되는 과정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될것 같다. 예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예술 입문서. 

쉽지만 가볍지 않은 서양미술사. 미술사조에 대한 쉬운 해설.

차근차근 알아가는 미술의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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