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배운 미덕에 대한 불편함.
호의에는 조심스럽게, 실례에는 확실하게, 불편함에는 솔직하게.
아는 사이, 어중간한 사이, 모르는 사이, 완급조절은 확실하게.

이 책의 첫인상, 아니 작가의 첫인상이라고 해야 하나? ^^
아;; 뭔가 평범치않다 ㅋㅋ 근데 묘하게 끌린다. 진짜진짜 너무 바빠서 책읽는 시간이 사치같았던 지난
몇일이었음에도 나는 이책을 계~~~속 손에 들고있었다.
손에서 놓지못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간혹, 아니 종종 나보다 훨씬 어린(아;; 오래된 사람~~ ㅋㅋ) 작가들의 주옥같은 글을 대할때면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 있다. 천재는 IQ 높은 brain이 아니고 바로 조금이라도 어릴때 세상이치를 깨닫는 이들이 아닐까하는
그야말로 어디까지나 내생각!!
연일 빠져있던 오마르의 글中 완전 와 닿았고, 찔렸던 대목은
"우리는 누군가가 이뤄놓은 성취에 대해 부럽다는 말을 너무 쉽게 던진다. 당연히 나쁜 의도는 없다.
그저 그들의 빛나는 업적이 내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 이면의 흘린땀과 눈물과
고통과 외로움은 모르겠고 눈앞의 환희만이 부러울 뿐인건 아니여야 한다."는 대목
잠깐의 여행을 떠나거나, 일상의 일탈을 위해서 우리는 또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생각해보면 세상에 그저
얻어지는 환희의 순간이란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바쁘다.
마음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하기에는 매일 찾아오는 외부의 문제들이 버겁다.
설렘이나 사랑처럼 보드라운 말들을 발음하던 혀는 이제 서류나 연말정산 같은 말들을 발음하다 그 뾰족한
모음에 허를 찔린다.
우리는 좋아하는 걸 할수 있는 삶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살다보면 싫어하는걸 안 할수 있는게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언제부턴가 삶의 여유라고는 잠자는 순간까지,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내 오랜 친구는 내가 참 신기 하다고 했다.
삶의 빈 공간이 생기는걸 못견뎌 하는건 아니냐고, 비워있는 시간에 뭘 하려고 시도하지 말라고 했던 친구의
말은 종종 내 삶의 완급조절을 하는 하나의 제동장치가 되어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의 여백을 채워가고 있는 나는 그래서 더 실수투성이고, 늘 우왕좌왕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섣부른 위로가 오히려 독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근간에 미술심리를 공부하며 여러 임상의 실험과정에서 더 절실하게 느낀 시간들이 있었다.
누군가를 위로하는건 그저 옆에 있는 누군가의 온기만으로도 충분한 순간이 있다는 것.
누구나 반짝이는 돌 몇 개쯤은 가지고 있다. 아무도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걸 쥐고 홀로 긴 터널을 지나는 시간. 그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출구를 향해 무작정 걸어야 하는 그 길고
외로운 시간. 우리는 그 시간의 두께를 예술이라고 부른다.
작가의 말대로 삶에서 이렇다 하는 노하우는 없다. 단지 스스로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이 쌓여서 나만의
행동기준이 생기는것이다. 누군가의 맛집이라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가거나, 명소를 찾았을때 만족했던 순간이
얼마나 있었을까? 우리가 살아가며 배운 미덕의 순간들에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고찰.
어디까지나 오마르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때로는 동의 할수 없었고, 때로는 뭉클했고, 때로는 속이 시원
하기도 했다.
삶의 여러 순간들에 마주하는 흔한 경험들에 대한 유쾌한 수다가 참 즐거웠던 독서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