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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 ㅣ 나의 대학 사용법
이범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평점 :

한때 사교육계의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저자는 현재 아이러니하게도 교육평론가가 되어 일선의 교육혁신
을 위해 강의도 하고, 출판물을 편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교육에 관심이있는 부모라면 이범의 교육00 강의 한번 안들어 본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교육에 관한 하나의
아이콘이 된 저자이기도 하다. 아이의 진로가 바로 코앞에 닥친 시점에서 이런류의 책들은 특히 내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4차산업혁명이다 알파고다, 코딩이다 길지 않은 아이의 학창시절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것이 마치 백년세월
이 흐른것만큼 스펙터클하다고 해야하나?
한때 한국식 토익을 진행한다고해서 학원가와 학생, 부모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던 제도는 불과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역사교과서다 뭐다 혼란의 연속이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책은 저자가 머릿글에서 고백한대로 역시나 정답은 아니다.
막연하고, 더 마음이 답답해지는 현실분석이라고 해야하나 막연한 미래설계라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고는 있어야 하는것이 우선이니 차근차근 저자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든다.

여느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객관식평가와 상대평가라는 교육제도를 분석하다보니 정작 조선시대에 치러지
던 과거시험보다 못한 현실의 아이러니를 우리 아이들이 감당하고 있는 꼴이다.
4차산업혁명이니 코딩교육이니 하는 새로운 분야마저 정부의 교육방침이 지침이 되어있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을 꼬집고 있지만 그게 어디 하루이틀의 일도 아니고, 모든 교육의 중심이 늘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는 현실은
더이상 말해 무엇하랴.

문이과로 나뉜 현실교육에서 막상 아이들이 대학을 나온이후에도 문과출신은 하나의 전문성이 갖춰지는 경우
가 쉽지않다. 저자는 제도가 바뀌기만을 기대하기보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개개인이 자기주도학습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오죽하면 대학가서 논다는 우스개소리가 있겠냐만, 요즘은 심각한 취업난에 그것도
옛날이야기가 아닐런지.

오랜동안 흔들려온 교육제도가 하루아침에 개혁과 혁신을 이루긴 어렵다는것을 너무나도 잘아는 현실이지만
그나마도 허심탄회한 분석이 조금은 희망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점이 너무
똑같다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목표와 출제자의 의도를 따지며 문제를 풀고있는
현실이지만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부터가 변화라고 믿고싶다.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오디션프로그램을 보면 외국에서 살다온 도전자와 우리나라 도전자들의 결과에 대처하
는 자세는 오랜시간 교육환경에서 만들어진 차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볼때마다 하게했다.
어느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100세시대를 표방하고 있는 요즘도 모든 청춘들이 인생목표를 대학합격으로 잡고
있는것 같은 현실이 조금은 나아져가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