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잔잔한 그림의 표지가 너무 이쁘다.
20세기 일본의 서정문학을 대표하는 미야모토 테루의 작품으로 첫장부터 몰입력이 높아지는 책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스토리와. 결론을 확인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근간에 읽는 책들은 단순히 스토리 전개뿐 아니라, 어떤 실마리를 풀어가는 추리소설들을 좀 연달아 읽었다.
제목에서도 잔잔한 서정문학으로서의 이미지가 가득한데 의외로 하나하나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스토리 전개는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좀 다르게 차분하고 침착하다.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또하나의 사건이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야기속의 이야기처럼 시점을 거슬러 올라가는 스토리 전개 방식과 예측할수 없는 사건의 전개와 내용이
작품에서 묵직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 작가의 내공을 느끼게 한다.
"꽃에도, 풀에도, 나무에도 마음이 있단다. 거짓말 같으면 진심으로 말을 걸어보렴. 식물들은 칭찬받고 싶어
한단다. 그러니 마음을 담아 칭찬해 주는거야. 그러면 반드시 응해 올거야."
일렁이는 파도 만큼이나 인생에도 다양한 일들을 만나게 된다. 삶을 다독이는 비밀의식.
스스로에게 힘이되는 나만의 비밀의식을 갖는 다는 문장이 여운으로 남는다.

"인생은 살아보지
않으면 경험 할 수 없는 행복이 무진장 흘러넘친다."
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나이에, 어떤 상황에서
읽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책을통해, 경험을 통해, 우리의 인생은 늘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의 기술들을 업그레이드 해 가는 과정이다.
어느날 맞닥뜨리게 된 오랜비밀을 풀어나가는 사건속에서 많은 만감이 교차한다.
어머니로서의 삶은 한 사람이자 여자로서 일때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 된다.
책속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지만 각각의 캐릭터는 또 그안에 여러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사람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혹은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걸 느낀다.
그래서 니콜라이 벨로셀스키의 날카로운 관점들이 유난히 부럽기도 했다.
객관적인 안목으로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싶은 내가 제일 부러웠던 한 사람의 시선.

"그 사람을 위해 , 나는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
책을 읽기전에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다가왔던 문구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마음한켠이 아려왔다.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책은 더 공감하게되고, 속상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쿠에 올컷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안도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