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디블 가족 - 2029년~2047년의 기록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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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블 가족을 쓴 저자 라이오넬 슈라이버는 이미 전작에서도 파격적인 이슈들을 던지며 사회적인 모순과

묵직한 이슈들을 던지며 화제가 되곤했던 작가이다. 그만큼 통찰력이 높은 작가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 작품은 책의 두께만큼이나 묵직하고, 섬뜩했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 드라마중에서 지난 과거의 한 시절로 되돌아가서 재현하는 장면이 무척인상적이

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미래에는 물을 사먹는 날이 온대~"

"미래에는 전화기를 손에 들고 다닌다더라~"

"미래에는  컴퓨터도 막 들고 다니는거 아니야?"

불과 몇십년전의 이야기다. 그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냈고, 아마 나도 그때 친구들과 그런 말도 안되는 미래를

이야기하며 웃고있던 한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은 그 모든 과거의 얼토당토않게 상상하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고, 그때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더 많은 엄청난 일들이 실현되고 있는 시대를 살고있다.

 

미래에서 오늘을 보다.

책속에서 가상으로 전개하는 미래가 곧 다가올 현실을 재현하게 될까봐 책을 읽는 내내 오싹해지는 순간들이

반복됐다. 가상의 세계를 상상하고 묘사하기 위해 엄청난 연구와 조사를 했다고 하는 작가의 노력과 시대를

읽고 예측하는 날카로운 그녀의 안목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한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거야."했던 일. 혹은 그보다 더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일들은 의외로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부분에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책속에서 묘사되는 미래사회의 엄청난 진보는 또 다른 책을 읽는 묘미라고 하겠다.

지금도 가능한 인공지능 제품들이 많아지고, 알파고를 통한 인간대체 영역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집안의 센서가 알아서 장을보고, 컨트롤하는 미래사회의 첨단의 가상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일상이 멀지 않았

겠다라는 기대감도 드는게 사실이다.

미래의 시점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실제로 우리시대의 사건들이 삽입되어 더 현실감있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맨디블가족이 사는 미래사회는  활자신문도 이미 없어진 시대이다.

플렉스크린을 접었다 펼쳤다하며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심지어 에스파뇰 채널은 2천여개가 넘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  이미 움직이는 컴퓨터인 스마트폰이 일상화 된 지금.

핸드폰속에 모든 정보들을 담고 친한 친구, 심지어 가족의 전화번호하나 조차 외우지 못하는 현실은 또 다른

문명의 아이러니가 아닐런지. 문명의 진보속에서 인간은 또 퇴보하고 있는건 아닌지.

가상의 소설속에서 너무나도 현실감있는 현재를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내공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하나의 문학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사회전반의 이슈들을 몰고 다니게 되나

보다.

"경제는 과학이라기보다 종교라는 말, 모든 값어치는 주관적이라 느끼는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말. "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는 점점 발달해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인간은 또 점점 퇴보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점점 세상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극과 극은 또 통하는건가?

인간 스스로가 자신들을 가장 위대한 인류라고 자만하고 벌이는 일들이 오히려 인간에게 또 가장 치명적인

재앙을 만들어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오히려 우리를 더 나락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닐지

묵직한 책두께만큼이나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소설이라는 가상의 세계라 안심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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