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블로거가 쓴 음식이야기, 뉴욕이라는 도시는 첨단과 욕망이라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곳을 배경으로 대학원생인 티아는 음식칼럼니스트로서의 꿈을 가진 적극적인 현대여성상을 보여준다.
감각적인 표지그림부터, 생동감 넘치는 그녀의 모습은 글속에서도 생생하게 전해진다.
누구나 처음 사회에 발을 딪게되는 순간, 더군다나 꿈꾸던 일에 도전하는 설레임과 두려움, 다양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지난시절들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화려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뉴욕이라는 도시와 솔깃한 대리만족을 느낄만한 요소들이 가득하고, 로맨스또한
빠지지 않고 챙겨넣었다.
'푸드 고스트라이터'라는 설정은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하는 부분이었다.
꿈을 이룬다는것은 어떤 것일까? 누군가의 가면을 쓰고 하고 싶은 일을 이룬다는 것과, 글을 통해 누군가를
대신한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지, 과연 그 일이 행복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글은 얼굴을 대면하지 않아도 글쓴이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꽤 오랫동안 글쓰는 작업을 하고 있는 나지만, 나도 종종 다른이들의 글에서 그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다. 그래서 글은 참 중요하고, 대단한 소통수단이기도 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연달아 읽은 음식과 관련된 책들을 읽으며 또 하나의 즐거움은, 다양하게 표현된 음식에
관한 묘사부분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즐거운 일중 하나는 제한없이 공간과 시간을, 그리고 소재들을 넘나
드는 순간이다. 때로는 푸드칼럼니스트가 되고, 때로는 예술가가 되고, 그 순간만큼은 나 아닌 다른이들의
삶을 경험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여긴 뉴욕이다. 셀러브리티들이 잔뜩 모여있는 욕망의 도시. 무슨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거리를 잠깐만 걸어도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다." p40 中
이 책은 단지 사회 초년생인 티아먼로의 이야기를 통해 성공이 주는 의미에 대해, 꿈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스토리 자체를 통해 솔깃하게 몰입하여 대리만족의 효과를 누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삶의 매 순간 당면하게 되는 솔깃한 유혹들에 어떻게 대처하는것이 좋을지에 대한 삶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하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하나의 사실은 누구라도 마음속에 간절히 원하
는 일들을 향해 우리의 감각들은 참 똑똑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무엇일지라도 꿈은 꾸는 사람의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내 삶의 시간들을 돌아볼때 가장 크게 와 깨달은
진실은 바로 그런 마음속의 주문들이 주는 위력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