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미애와 루이 가족 엮음 / 자인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1년 반쯤 전에 읽었던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 여행]의 후속편이다. 3년만에 후속편이 나왔는데, 그 동안 이구름과, 릴라는 신체적으로 많이 컸고, 미애씨는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지신것 같다. 키는 워낙에 처음부터 크셨으니, 이제 그만 크셔도 되고...^^;
2004년에 내가 썼던 서평에선, 미애씨의 글에 짜증이 많이 묻어있고, 글을 쓰는 것도 미흡하고, 게다가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들을 매우 불쾌하게 여겼던 서평이 아직 남아 있는데... 이 책에선 미애씨의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오지에 사는 그들을 이해하고, 더 많이 배워서 돌아온 것 같다. 여행이란, 그리고 세월이란 이토록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것인가 보다. 그래서 지치고, 힘들고, 투정부려도 또 다시 떠나게 되는 것인가보다. 아아- 나도 여행가고 싶다. 곧 잠시 이 도시를 뜨겠지만... 그래도 나는 항상 여행에 목마르다. 선뜻 떠나지도 못하면서 항상 목말라 한다.
아무튼, 이번 책에선 사진 작가인 루이씨의 멋진 사진 작품들이 전보다 더 많아서 한편의 '동물의 세계'를 본 듯한 기분도 들고... 어느새 5학년이 되어버린 이구름의 글들은 나를 또 한번 놀라게 하고, 릴라의 글도 너무 귀여워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미애의 바람처럼 구름과, 릴라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바르게 이해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막상 떠나라고 등 떠밀어도 갈 곳도, 가고싶은 곳도,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도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지만, 항상 떠나고 싶어하는데 불쑥 불쑥 잘도 떠나는 이 가족이 너무 부럽고, 내가 해내지 못하는 것들을 해내니 부럽다. 나는, 왜 미련없이 떠나지 못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겠다.
또 언제쯤에 후속편이 나올 지 모르겠지만, 조금더 성장한 루이와 미애 그리고 구름과 릴라의 다음번 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