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 개정판
김점선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집중할 수 없는 인생은 아무리 길어도 엿이다. 

-예술의 기원은 자뻑이다. 

-자뻑이라는 미친 상태로 일생을 채우는 자가 예술가다. 

 



다른 이의 북로그를 보다가 이 책을 처음 접했다. 그 다른 사람의 글을 보다가 이 책만큼은 꼭 사서 보고 싶었다. 책을 칼로 자르면서 본다는데...도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생일에 오빠에게 무지하게 졸라대서 이 책을 선물 받을 수가 있었다.(사주면 그냥 사주지 생색 무지하게 낸다.-_-)



어쨌든 책은 내 손에 들어왔고... 눈에 확~띄는 것이 저 칼! 저 칼로 책을 썰어가면서? 본다. 책을 가로로, 또 세로로 써는 나의 모습은 아주 신중하다. 색칠공부를 하는 꼬맹이 마냥 신이 난다. 물론, 조금 썰다 보면, 일정한 반복이 되버려서 약간의 노동으로 변하기는 하지만!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붙여 놓기에는 조금 힘이 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도 그녀는 예술가 임에 틀림이 없다. 남들이 생각 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해내면서 그런 행위로 인해 탄성을 자아내는 사람. 예술가가 아니겠는가! 정말 독특한 창의력이 아닐 수 없다.



글은 그녀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써 놓았는데, 나는 그저 책 썰기에 몰두하느라 글은 제대로 읽지도 못했다. 열심히 썰어두었으니, 그림도 다시 한번 찬찬히 보고, 글도 다시 잘 읽어 보아야지!

화가 김점선. 오죽하면 이름마저 점과 선이다!! 그녀의 대담한 시도덕분에 웃으며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이승복 지음 / 황금나침반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나의 책 읽기는 소설로부터 시작했다. 아주 어렸을때 창작 동화니, 전래 동화니, 하는 종류의 책들을 좋아했었다. 그 이후로 중, 고등학교때도 늘 소설만을 고집해왔는데, 요즘엔 이런 종류의 에세이가 너무 좋다.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 더 좋다. 진짜 작가들에 비해 글솜씨는 조금부족하더라도 진짜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를 어떤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고서 솔직하게 나타낸다. 이런 에세이들은 픽션이 만들어낸 그 어떤 감동보다도 더 큰 감동을 준다. 허구가 아닌 진실이기게 나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희망을 얻는다.



꽤 오래전부터 이 사람이 살아온 과정을 읽고 싶었으나, 책이 내 손에 닿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다가 우연치 않게 내 손으로 들어왔다 . 첫페이지부터 나는 훌쩍 훌쩍 울기 시작했다. 사고가 났을때를 너무도 덤덤하게 써내려간 글들을 보면서 눈물 콧물 다 빼가며 울어댔다. 내 일은 아니지만 꼭 내가 다친것 마냥 내 턱이 마루바닥을 찧은듯 저릿하게 아파왔다. 그렇게 울며 읽다보니 슈퍼맨 닥터리는 어느새 성공을 해 자신을 자랑스럽게 표현해내고 있었다. 성공이라는 것이 그가 의사여서만은 아니다. 체조선수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사지마비를 극복해 스스로를 이긴것 뿐 아니라,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많은 환자들과, 신체중 어느 한부분 아픈 곳이 없지만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마음의 장애자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따가운 시선을 거둘 필요가 있다. 물론, 나 역시도 쉽게 고쳐지지는 않지만 슈퍼맨 닥터 리같은 사람이 한국에서도 나오려면 반드시 그런 시산들이 고쳐져야만 하겠다.

서면 롯데백화점 후문쪽으로 가면 겨울이면 귤을 팔고 있는 아저씨가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소아마비 같아 보였다. 목엔 삐뚤빼뚤하게 쓴 "5개 천원"이라는 글씨를 목에 걸고 있다. 항상 그분을 보면 나는 귤을 사곤 했었다.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몸으로 장사를 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뿌듯하고, 마음 한켠이 뭉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이 스스로를 안으로만 밀어 넣지 말고, 조금은 용감하게 밖으로 나와주고, 그리고 밖으로 나온 그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보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오늘도 서면의 그 길을 지나왔으나 어쩐 일인지 아저씨는 안보였다. 귤을 다 팔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셨으면...하는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미애와 루이 가족 엮음 / 자인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1년 반쯤 전에 읽었던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 여행]의 후속편이다. 3년만에 후속편이 나왔는데, 그 동안 이구름과, 릴라는 신체적으로 많이 컸고, 미애씨는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지신것 같다. 키는 워낙에 처음부터 크셨으니, 이제 그만 크셔도 되고...^^;

2004년에 내가 썼던 서평에선, 미애씨의 글에 짜증이 많이 묻어있고, 글을 쓰는 것도 미흡하고, 게다가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들을 매우 불쾌하게 여겼던 서평이 아직 남아 있는데... 이 책에선 미애씨의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오지에 사는 그들을 이해하고, 더 많이 배워서 돌아온 것 같다. 여행이란, 그리고 세월이란 이토록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것인가 보다. 그래서 지치고, 힘들고, 투정부려도 또 다시 떠나게 되는 것인가보다. 아아- 나도 여행가고 싶다. 곧 잠시 이 도시를 뜨겠지만... 그래도 나는 항상 여행에 목마르다. 선뜻 떠나지도 못하면서 항상 목말라 한다.

아무튼, 이번 책에선 사진 작가인 루이씨의 멋진 사진 작품들이 전보다 더 많아서 한편의 '동물의 세계'를 본 듯한 기분도 들고... 어느새 5학년이 되어버린 이구름의 글들은 나를 또 한번 놀라게 하고, 릴라의 글도 너무 귀여워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미애의 바람처럼 구름과, 릴라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바르게 이해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막상 떠나라고 등 떠밀어도 갈 곳도, 가고싶은 곳도,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도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지만, 항상 떠나고 싶어하는데 불쑥 불쑥 잘도 떠나는 이 가족이 너무 부럽고, 내가 해내지 못하는 것들을 해내니 부럽다. 나는, 왜 미련없이 떠나지 못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겠다.

또 언제쯤에 후속편이 나올 지 모르겠지만, 조금더 성장한 루이와 미애 그리고 구름과 릴라의 다음번 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양장) - 우리의 일기장을 채울 따뜻한 일상의 조각들
탄줘잉 엮음, 김명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일단 책 제목에 "..하는, ...가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가지" 등등의 제목을 지닌 책들은 일단 쳐다도 안본다. 그런 책들은 내용도 뻔~하고, 하지 않으면 안될 일들은 내가 정하는 거지, 작가가 정해 주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집었을때도 별 기대없이 읽었다. 그런데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나 감동적이고, 재미있어서 왜 그간 베스트 셀러에 오른 이 책을 눈여겨 보지도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만족스러운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책에서 제시한 49가지를 꼭 해보아야지...하는 마음 보다는 각각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 마음에 든다.
특히, 네번째 이야기!!! 궁금하면 책 보세요~~ㅋㅋ


"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옷을 더 껴입으라고.조심하라고 늘 끊임없이 부탁하죠. 당신은 짜증스럽지만 따뜻함도 느낍니다.돈이 없을 때, 그는 항상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며 당신을 훈계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에게 돈을 쥐어줍니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부모라고 부릅니다. "

원래 애교넘치는 딸이지만,ㅋ
그래두 이 말은 참 쑥쓰러워서 잘 안하게 되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나는, 이 마흔 아홉가지 중에서 몇개나 해보았을까?!

1.사랑에 송두리째 걸어보기
2.소중한 친구 만들기
3.은사님 찾아뵙기
4.부모님 발 닦아드리기
5.영광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
6.고향 찾아가기
7.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외쳐보기
8.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9.마음을 열고 대자연과 호흡하기
10.두려움에 도전해보기
11.경쟁자에게 고마워하기
12.추억이 담긴 물건 간직하기
13.사람 믿어보기
14.다른 눈으로 세상 보기
15.마음을 열고 세상 관찰하기
16.동창 모임 만들기
17.낯선 사람에게 말 걸어보기
18.사랑하는 사람 돌아보기
19.단 하루, 동심 즐겨보기
20.동물 친구 사귀기
21.3주 계획으로 나쁜 습관 고치기
22.인생의 스승 찾기
23.큰 소리로 '사랑해'라고 외쳐보기
24.혼자 떠나보기
25.남을 돕는 즐거움 찾기
26.혼자 힘으로 뭔가를 팔아보기
27.일기와 자서전 쓰기
28.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29.작은 사랑의 추억 만들기
30.날마다 15분씩 책 읽기
31.정성이 담긴 선물하기
32.나만의 취미 만들기
33.용서하고, 용서 받기
34.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기
35.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기
36.건강에 투자하기
37.악기 하나 배워보기
38.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
39.고난과 반갑게 악수하기
40.나무 한 그루 심기
41.약속 지키기
42.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우기
43.먼 곳의 친구 사귀어 보기
44.사소한 것의 위대함 찾아보기
45.자신에게 상주기
46.꿈을 설계하고 성취하기
47.자신의 능력 믿기
48.세상을 위한 선물 준비하기
49.잊지 못할 쇼 연출해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 나를 움직인 한마디
공선옥.곽재구.박재동.박완서.안도현.한비야 외 지음 / 샘터사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성공한 이들의 글을 읽기 가장 좋은 시기인 1월이다. 계획을 철저히 세워두고, 매일 매일 계획들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1월이란 말이다. 다행히도 작심 삼일이 되지 않고, 현재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나를 보면 꽤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힘을 얻은 곳이 바로 이런 종류의 책 때문이 아닐까!

작년즈음에 [내 삶을 바꾼 칭찬 한마디]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과 구성이 비슷하다. 하지만,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가 [내 삶을 바꾼 칭찬 한마디]에 비해 각 내용들이 좀 더 짧고, 각 유명인사들이 여러분야의 사람들이 아니라, 소위 80년대를 비극적으로 보내신 '글쟁이'들만 너무 많아서 계속 80년대 이야기가 나와 침울하다.(80년대의 그 비극을 딛고 일어 섰기에 오늘이 있지만, 책엔 어찌나 많은 글쟁이들이 80년대를 써두었는지, 희망을 얻고자 책을 펼친 나는, 자꾸 우울한 생각만 들더라.) 또 박완서의 글이나, 한비야의 글은 이미 다른 곳에서 너무 많이 봐온 글 들이다. 그래서 새로 쓴 글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글들을 모아 놓은 듯한 느낌 마저 들어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류의 책을 읽고 싶다면, 나는 [내 삶을 바꾼 칭찬 한마디]를 감히 추천해주고 싶다.

그러나 저러나, 이 책에서도 나의 심금을 울린 이가 있으니 바로 공선옥! "위해 줄 꺼예요. 아주 많이." 너무 좋았다.
역시 80년대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책의 제목이 될만큼 멋진 말.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비바람을 맞으며 다져지고 상처를 통해 익어 가는 불완전한 길 위의 여정이 청춘인 것이다. "자, 머뭇거리지 말고 발을 내딛어."

나는, 지금. 조금 머뭇거리다가 아주 살짝 발을 내밀었다. 한번 내딛고 나면, 다시 돌아 갈 수 없으니, 내민 발이 무안하지 않게 열심히 한번 걸어 보자꾸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