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게시판에 걸어놓은 시.

중3 남자 아이들한테는 관심 밖이겠지만 담임이 너희들을 향해 거는 주술이다.

 

 

나무처럼 젊은이들도

 

- 김 광 규

 

동짓달에도 날씨가 며칠 푸근하면

철없는 개나리는 노란 얼굴 내민다

봄이 오면 꽃샘추위 아랑곳없이

진달래는 곳곳에 소담스럽게 피어난다

피어나는 꽃의 마음을

가냘프다고

억누를 수 있느냐

어두운 땅속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의 힘을

보이지 않는다고

업신여길 수 있느냐

땅에 깊숙히 뿌리내리고

하늘로 피어오르는 꿈을

드높은 가지 끝에 품은

나무처럼 젊은이들도

힘차게 위로 솟아오르고

조용히 아래로 깊어지며

밝고 넓게 퍼져나가기를

그러나 행여 잊지 말기를

아무리 높다란 나뭇가지 끝에서

저 들판 너머를 볼 수 있어도

뿌리는 언제나 땅속에 있고

지하수가 수액이 되어

남모르게 줄기 속을 흐르지 않으면

바람결에 멀리 향냄새 풍기는

아카시아도 라일락도

절대로 피어날 수 없음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부모인문학 - 교양 있는 아이로 키우는 2500년 전통의 고전공부법
리 보틴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유유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그렇다. 부모만큼, 엄마만큼 좋은 선생님은 없다. 너무나 고전적이어서 고루하게까지 들리는 조언들이 도리어 이 시대에 더욱 가치있게 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침묵은 금이고 말은 은이라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우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세를 읽는 아침 - 지혜로운 삶을 위한 깨달음
헤르만 헤세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 박선형 옮김 / 프롬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똑똑한 아이들이 인생의 어느 순간,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을 때, 헤르만 헤세를 떠올린다. 내면의 혼돈을, 깊은 사유를 통과한 성장으로 이끄는 건 누구의 몫일까. 헤세는 지적이고 올곧은 어른이면서도 여전히 어린이 같다. 독서와 그림이 없었다면 그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 과도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아름다운 지적 여정
나탈리 크납 지음, 유영미 옮김 / 어크로스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의 주요한 질문들에 대해 깊이 있게, 하지만 가볍게 응답하는 철학자의 시적 에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