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그처럼 저마다 마음속 깊이, 일생 동안 그의 됨됨이와 그가 말하는 것에 자양을 공급해주는 유일한 원천을 갖고 있는 것이다.  - p. 16

태양은 나에게 역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 p. 17

아프리카에서 바다와 태양은 돈 안 들이고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기의 성격에 맞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스스로의 자존심을 받아들여 그것이 보람되게 쓰여지도록 애써보는 편이 나을 것이엇다.  - p. 18

가장 풍성한 호화로움이 나에게는 언제나 일종의 헐벗음과 일치하곤 했다.  - p. 20

사실 나에게는 나 혼자만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격언이 하나 있다. "큰 일에 임해서는 자신의 원칙을 세워 그에 따를 것이요, 작은 일에는 자비심만으로 족하다." 슬픈 일이지만 사람은 타고난 천성의 결함을 메우기 위해서 격언을 만드는 것이다.  - p. 21

내가 좋아한 사람들은 언제나 나보다 더 낫고 훌륭했다. 그러므로 내가 체험한 빈곤은 나에게 원한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변함없는 마음, 그리고 묵묵한 끈기를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내가 그것을 잊어버리는 일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오로지 나에게, 또는 나의 결점에 있는 것이지, 내가 태어난 그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 p. 22

사회가 갈라놓은 사람들을 고독이 결합시켜주는 것이다.  - p. 25

실은 정열의 인간이면서 도덕을 꿈꾼다는 것은, 아무리 정의를 부르짖는다 하더라도 바로 그 순간에 자신을 불의에 바쳐버리는 것이 되고 만다. 나에게는 이따금, 인간이란 살아 움직이는 불의라고 여겨지는 때가 있다 - 이것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 p. 28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비밀들, 그걸 우리는 너무나 서투른 솜씨로, 그리고 무질서하게 내보이고 만 것이다. 또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변장시킨 가운데 그것들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니 그것들에게 하나의 형식을 부여할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차라리 낫다. 끊임없이 그 비밀의 목소리를 들려주기는 하되, 자연스러움과 기교를 거의 같은 분량으로 배합할 수 있을 때까지, 즉 존재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 왜냐하면, 동시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p. 30-31

바로 이 유적(流謫)의 시간에일지라도 인간에 의하여 이룩되는 작품이란, 예술이라는 우회의 길들을 거쳐서, 처음으로 가슴을 열어 보였던 두세 개의 단순하고도 위대한 이미지들을 다시 찾기 위한 기나긴 행로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꿈꾸어보지 못하게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 p. 32

 

알베르 카뮈 / 안과 겉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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