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들과 옥신각신 다투기나 하고, 보고 또 봐도 에러가 발생하는 서류 꾸러미에 얼굴을 파묻은 채 하루를 보냈다. 이눔의 하루는 어찌 된 것이 하루도 똑 떨어지지가 않는다. 1+1=2, 2x2=4, 이런 식으로 똑 떨어지지가 않는다. 하나와 하나를 더했는데 어느 하루는 0치는 날이 되기도 하고 분명히 둘을 둘로 나눴는데 하나가 아니고 넷이 되는 하루도 있다.

밥벌이의 열망이 시시각각 지겨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다들 이렇게 산다고 해도 절대 위안이 되지 않고 나 혼자만 이렇다면 속상하고 억울해서 죽을 것만 같은 하루였다. 내일은 다르겠지? 라는 기댈랑은 초등학생용 다이어리 표지에나 실어버려랏. 정말이지, 하루에 잠깐이라도 나는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서 똑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짜릿하고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처럼 청량감으로 충만한 순간!

지랄맞은 하루. 얼른 소화 되어라... 소화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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